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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공백기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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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없이 서른을 맞이했습니다. 낯선 나이의 앞자리와 함께 무력감에 억눌려 공백기를 보냈습니다. 또 다른 나이를 앞둔 저에게 서른은 여전히 버겁기만 하지만, 채워지지 않던 무언가를 이 글들이 언젠가 이어주리라 믿습니다.
기본 정보
상품명 서른의 공백기
판매가 12,000원
상품요약정보 소속 없이 서른을 맞이했습니다. 낯선 나이의 앞자리와 함께 무력감에 억눌려 공백기를 보냈습니다. 또 다른 나이를 앞둔 저에게 서른은 여전히 버겁기만 하지만, 채워지지 않던 무언가를 이 글들이 언젠가 이어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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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 정보

책 제목: 서른의 공백기
저자: 김롲벋
출판사: 무채색
출간일: 2022-01-06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148p
크기: 113*180 (mm)
ISBN: 미발급
정가: 12,000원


책 소개

‘서른은 원래 이렇게 다가오는 걸까요.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일을 하며 각자의 하루를 보내다 보면 자연스레 보통의 어른이 될 것만 같았는데, 어른은커녕 보통의 존재조차 되어버리지 못한 것 같아서 쓸쓸해질 뿐입니다.’

소속 없이 서른을 맞이했습니다. 낯선 나이의 앞자리와 함께 무력감에 억눌려 공백기를 보냈습니다.

서른까지의 기억을 돌아보며 시간을 조금씩 덧칠했습니다. 괜스레 지쳐갈 때면 틈틈이 노트를 폈습니다.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 쓸쓸해진 마음을 글 안에 담았습니다.

그렇게 쌓인 마음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또 다른 나이를 앞둔 저에게 서른은 여전히 버겁기만 하지만, 채워지지 않던 무언가를 이 글들이 언젠가 이어주리라 믿습니다.




저자 소개

소속 없이 서른을 보내고 있습니다. 괜스레 지쳐갈 때면 틈틈이 글을 씁니다.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를 이 글들이 언젠가 이어주리라 믿습니다.

Instagram: bd_rozbud




목차

서른

노을 12
걸으며 취향 찾기 13
만남의 종류 17
브로콜리 너마저 20
유성 24
할머니 26
형 29
슬비 34
안녕의 온도 38
무제 40
종교에 관하여 44
굿바이 마이 슈퍼스타 48
생명의 탄생 52
선천적 나태 인간의 후천적 중독 일지 55
생각을 생각하다 생각한 생각 59
맵찔이 한탄기 62
어쩐지 풋살을 잘하고 싶더라니 66
독립과 관련된 일련의 파편들 71
생일을 맞으며 75
10년 78


공백

낭떠러지 82
구토 83
잔인한 사월 86
불신 90
섬 93
각자의 사정 95
불면 99
그게 전부가 아니더라도 100
무기력 103
우울의 고리 106
공백기를 설명한다는 건 109
정답은 없는 거라고 113
길었던 머리를 자르며 117
글감옥 이야기 121
왜 하필 팟캐스트 124
연인에게 127
당연하지 않은 것에 대하여 131
타임리프 135
한 해를 보내며 139
계절 142




책 속으로

머리를 기르며 보낸 시간은 내게 어떤 의미였을까. 아무 의미 없이 소비되어 버린 그저 그런 시간이었을 수도 있겠고, 비어있는 무언가를 어떻게든 채워 나가려 애썼던 시간이었을 수도 있겠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저 지금은 나에게서 잘려 나간 내 머리카락만큼, 딱 그 정도만큼만 내가 견뎌야만 하는 불안의 크기도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그 빈 자리에 내가 찾던 무언가가 스며들 수 있기를. 거울 속에 비친 짧게 잘린 머리를 한동안 바라보며.
/ 길었던 머리를 자르며, p120

가끔씩 처지는 기분을 고스란히 감당할 수 있는 지금에서야, 그동안 내 감정을 잠기게 만든 탓을 조금은 가늠하게 됐다. 가지지 못한 존재만을 바라보느라 막상 내 옆에 있는 존재를 놓쳐왔던 것. 당연하지 않은 것을 부러워하며 당연했던 것에 무뎌져 버린 것. 아마 그런 회로가 반복되며 나를 조금씩 멎게 한 건 아닐까. 그게 정말 내 감정을 물들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당연한 존재를 더 바라보며 살아가는 지금의 모습이 예전보다는 한결 편안하다. 그래서 한동안은 지금과 같은 일상을 보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가장 당연하지 않은, 나의 당연한 무언가에 감사하면서.
/ 당연하지 않은 것에 대하여,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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