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 정보
책 제목: 계간 어린이와 문학 (2020 봄)
저자: 편집부 외
출판사: 어린이와 문학
출간일: 2020-03-01
분야: 어린이 / 정기간행물
제본: 반양장
쪽수: 308p
크기: 165*240 (mm)
ISSN: 2636-0594
정가: 12,000원
책 소개
계간 <어린이와 문학>은 100여 명의 작가, 화가, 편집자 들이 뜻을 모아 펴내는 비영리 아동문학 잡지입니다. 2005년에 월간으로 창간한 이후 15년 만에 계간으로 전환하였고, 2020년 봄을 맞아 통권 제170권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어린이와 문학>은 기존의 등단 제도를 과감하게 없애고 ‘자유 투고제’를 도입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완성도 있는 좋은 작품이라면 기성, 신인 구분 없이 가려 뽑아 잡지에 게재하며, 신인의 경우 작품 게재와 동시에 곧바로 작가로 등단하는 셈입니다.
잡지에 실린 작품들에 대한 평(계간평)은 해당 호에 수록합니다. 계간평은 통상 다음 호에 싣지만 해당 호에 바로 수록함으로써 독자들이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고 작가, 비평가, 편집자, 독자 등 다양한 시각으로 작품을 살펴보는 새로운 형식의 계간평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주제와 상상을 구현해내는 창작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창작 실험실’, 아동청소년문학 안팎의 다양한 입장과 시각을 살펴볼 수 있는 ‘목소리’, 동시에서 모티프를 얻어 창작한 만화 ‘동시를 품은 카툰’, 주목받지 못한 좋은 책을 발굴하는 ‘숨은 책’, 새로운 관점에서 다채로운 그림책 이야기를 풀어 갈 ‘그림책의 그림을 읽다’ 등 다양한 코너들을 마련하였습니다.
2020년 봄호의 특징
이번 호는 ‘상처와 치유’ 특집으로 준비했습니다. 많은 동시인이 시를 보내 오셨고 동화와 청소년 소설 그리고 ‘목소리’ 꼭지까지 우리가 응시하고 기억해야 할 순간을 담았습니다.
‘작가의 서랍’은 청소년의 내밀한 상처를 독특한 방식으로 들여다본 정은숙·최상희 작가와 꾸렸습니다.
봄호에 선보인 ‘동화 속에서 걸어 나온 노래들’ 코너에서는 백창우 선생님과 김환영 선생님이 동화를 노래와 그림으로 새롭게 해석했습니다. 악보와 QR코드를 통해 노래를 바로 따라 배울 수도 있습니다. 음원은 <어린이와 문학> 카페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제6회 어린이와 문학상 수상자로 김경은·박소이 두 분을 선정했습니다. 본심에 참여한 심사자들의 총평과 부문별 평을 정리하여 독자들과 나눕니다.
저자 소개
어린이와 문학
100여 명의 작가, 비평가, 독자들이 모여서 만드는 비영리 순수 어린이·청소년 문예 잡지이며, 2005년 8월에 창간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신인에게는 발표의 장을,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자유로운 담론의 장을, 그리고 어린이를 창작과 비평의 중심으로 되불러 옴으로써 우리나라 아동문학의 지평을 넓혀 왔습니다.
목차
작가의 서랍 / 정은숙·최상희
창작 실험실 / 유영소
동시 / 김경진·김원숙·남호섭·문봄·박일환·박정섭·서정홍·신미희·이상교·이중현·김성민
동화 / 이상숙·현요아
청소년 소설 / 현요아·최소희
평론 / 유영진
삐뚤빼뚤 / 박서윤·이나윤·이주하·이지안
동화 속에서 걸어 나온 노래들 / 백창우·김환영
특집 동시 / 김류·김선일·김영숙·백우선·성명진·소리·신민규·안학수·유하정·이경애
특집 동화 / 김하은
특집 청소년 소설 / 김해원
특집 목소리 / 김가현
숨은 책 / 김지은·이퐁
우리 학교 온작품읽기 / 조은영
동시를 품은 카툰 / 김지우
우리들의 단톡방 / 딸기·전구·수수·지금
제6회 어린이와 문학상 심사평 / 오시은·이재복·장주식
시선 / 이재복
그림책의 그림을 읽다 / 김환영
공동 성명서 / 저작재산권 양도 요구, 이상문학상만의 일인가!
책 속으로
세월호 1주기 때의 기억을 적은 대사가 있다. 그날 나는 4월 16일이기 때문에 쉽게 축하받지 못하던 친구의 생일을 축하했고, 돌아가신 선생님 앞에 꽃을 두는 친구를 지켜보았다. 꽃을 하나씩 들고 빼곡히 선 줄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던 때 유족들과 가까이 있던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유족들이 헌화하러 가는 길을 경찰들이 막았다고 했다. 어떤 친구는 청계천에 갇혔다고 했고 어떤 친구와는 연락이 끊겼다. 꽃을 두고 뒤를 도니 차벽으로 길이 막혀 있었다. 그때 처음 캡사이신이 섞인 물대포를 맞았다. 나는 열심히 눈을 씻으면서, 빼곡히 선 경찰과 소리치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곳이 너무 낯설어졌다. 내가 아는 곳 너머에 뭔가 있구나. 나의 상식 너머에도 국가가 있구나. 그 국가 안에 내가 있구나. 그리고 그 국가 안에 내가 없구나…….
이 기억 위에서 자라 스물셋이 되었으므로 나는 열아홉 살의 나라, 내가 선언했던 국가를 되돌아보게 된다. 내 열아홉 살의 나라는 애초에 없던 것이자, 무너져 가고 있는 부모의 것이고, 내게 재건할 힘과 위치를 주지 않는 매정함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벗어날 수 없는 땅이라고 말하는 나는 외려 배에 힘을 주고 두 발을 단단히 땅에 붙이고 있다. 이 말이 어딘가로 가 닿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관객의 준비된 침묵에 부드럽게 둘러싸일 수 있다면, 어떤 선언도 결코 비관만은 되지 않는다는 걸 그때 이미 나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 특집 목소리 ‘열아홉 살의 나라’(김가현) 중에서
저자의 한마디
정의와 용기, 뭔가 구호로 외쳐야 될 것처럼 너무 거창한 말인데 작게 생각하면 거짓되지 않게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이 정의이고 용기인 것 같아요. — 작가의 서랍(정은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