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며 사랑하기

우는 시간보다 웃는 시간이 많았지만 결국 나의 기억에 자국을 남긴 건 울면서 사랑한 시간이다. 그 기억들에는 일말의 미화도, 폄하도 없다. 그저 기억하고 적을 뿐이다.
<울며 사랑하기>는 단지 '너'와 ‘나’ 둘만의 사랑에 그치지 않고 좀 더 넓은 '우리'의 사랑에 대한 사건들을 실었다. 나의 '우리'에는 당신도 포함 되어 있다.

사람과 함께 일하고
글과 함께 뒹굽니다.
<체감>을 썼고,
<울며 사랑하기>로 돌아왔습니다.

시작하며 | 하려는 말

1부 Wake up
꿈 · 13
숲 · 17
산책 - 종로 · 19
동의하십니까? · 21
바질페스토 · 23
사당행 열차 · 27
업보 청산 · 29
매료 · 31
비가 그치면 바다에 가보자 · 33
영감을 위해서는 떠나야 한다고 · 34
편지 중 발췌 · 35
동 동 · 37

2부 Good night
너라고 시작하는 이야기들 · 41
너는 · 42
산책 - 서초동 · 44
밤이 무서워지는 날에 · 46
시간에 살지 않는 마음 · 48
글을 쓰는 사람의 사진을 찍었다 · 49
울며 사랑하기 · 51
바다 · 53
흐르는 삶 · 54
삼키는 습관 · 56
수족냉증 · 57
뜨개질 · 59
메리 크리스마스 · 61
등싸움 · 62
산책 – 운서역 · 63
고아 · 65
선先감정 · 67
Still Love · 68

끝내며 | 하려던 말

울며 사랑했다. 겨자 먹기식은 아니었다. 나는 사랑을 싫어하지 않았고, 나의 사랑이 밉지도 않았으며, 마지못해 하지도 않았다. 그저 울면서 했다. 나는 사랑하면 운다. 나는 울며 사랑한다. -p51

‘너는’이라고 시작하고 온점으로 끝나는 문장은 늘 원치 않았던 대답이 들려왔다. 너는 묻는 말에는 대답해주지 않고 나의 혼잣말에만 대답해주었다.  ‘너는’이라고 시작하고 온점으로 끝나는 문장이 너무 많아서 너의 대답은 쌓여만 간다. -p42

우리 집서부터 몽마르트 공원을 걸어 다니며 나는 끝없는 너를 생각한다. 5번의 신호를 전부 운 좋게 바로 건널 수 있다는 행운이 반가우면서도 너에게 쓸 행운을 거기에 썼을까  마음이 퀭해진다.  -p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