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일지(정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청년들)

청춘일지(정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은 2020년 정선에서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의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소도시는 당신에게 어떤 곳인가요? 소소하고 느린 삶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 곳. 이 곳에서는 다른 곳과 같이 여러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배우고 자란 아이들은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도 고향을 떠나고 돌아오기를 반복하며 삶을 만들어갑니다. 그리고 머지않은 미래, 이곳에서 살아가는 것을 꿈꿀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일상의 생각과 질문을 던지며, 소도시에서 살아가는 청춘, 청년들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김정하 외 10명의 청춘작가가 참여했습니다. 대표작가인 김정하는 강원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청춘일지와 나침반 출판 PM을 했습니다. 참여작가로는 JULI, 고석호, 방성훈, 방하영, 이서진, 이여름, 이영애, 장인영, 전혜주, 한지희 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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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우리는 청춘
1장 자라다
스페인토마토
스무살≠어른
작은 씨앗이 싹트기까지
밝은 연꽃이 피어나는 곳
뿌리가 된 마을
아일랜드 친구의 위로
안.읽.씹
정선은 거센 파도와 같았다
정선은 튼튼한 울타리와 같았다
하늘색 풍선

2장 배우다
햇살과 양분
눈 떠보니 서울
호기심 맛보기
정하다운 대학생활
같이 하실래요?

3장 떠나다
사바이디, 라오스
Rast in deutschland

2부 우리의 정선
1장 다시 고향
어른이 되려고 애쓰는 일
우연의 종착지
고향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소복이 내리는 눈 속에 내가 있었다
내일을 만들어갈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

2장 삶의 터전
감동을 주는 연탄
우리마을 이야기
어깨동무 우리집
고추화분
할멘저스
우리마을 최고어른
ㅊㅊ당
무주식

3부 우리의 상상
1장 소설&희곡
사라진 고한을 찾아서
한의 노래
낭중일기

2장 시
길과 자유
태엽인형과 사람의 간격
동물의 집
유리알 구슬
강
산
있다는 것

다들 잘 지내고 있는 걸까.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만들어낸 예상치 못한 일상은 정말이지 익숙해지지 않는다.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스무 해를 살았지만 내 일생에 이토록 길게 쉬어본 기억이 없다. 대학 입시가 끝나고 하고 싶었던 게 많았단 것 같은데, 지금은 그 무엇도 떠오르지 않는다. 내가 뭘하고 싶었지? 그때의 나는 왜 그렇게나 자유를 갈망했던 걸까? (p.23)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마을의 작은 카지노가 커지기 시작했고 얼마 후엔 스키장이 들어섰다.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놀이터밖에 몰랐던 아이들은 너도나도 스키장에 갔다. 덕분에 동생과 나도 겨울철 스키장에서 신나게 보드를 타곤했다. 또 하루는 카지노에서 무상으로 수학여행을 지원해 주었다. 왜 우리에게 이런 행운을 가져다주는지. 해가 갈수록 마을은 왜 이리도 빨리 변하는지. 마을의 모든 게 신기하고 궁금했다. 그리고는 어느새 고등학생이 된 나의 호기심에 불을 지핀 사건이 하나 생겼다. (p.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