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식

도대체 어떻게 나를 사랑하라는 걸까?
의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자기 최면만으로는 부족하다.
고민 많고 생각 많고 답답하고 의구심 가득한 마음을 최선을 다해 설득하는 이야기다.

'고작' 내가 아니라 '이런' 내가 되기까지, 지겨움이라고 착각했던 꾸준한 애정 한 톨을 발견해 키워가는 구체적인 사랑의 방식과 삶의 방식을 탐구했다.
1부에서 마음을, 2부에서 몸을, 3부에서 몸과 마음이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에 대한 생각을 풀어 쓴 에세이다.

‘나’를 사랑하는 방식은 누구나 조금씩 다르다.
많이 휘둘리고 휩쓸렸겠지만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오로지 ‘나’의 것이다.
아무리 평범하게 느껴져도, 다 비슷해보여도, 지금 ‘나’의 성장 이야기는 ‘나’만의 것이다.
모든 문제와 행복을 어떻게 겪어내고, 기억하고, 또는 기억하지 않을지까지 모두 내게 달렸다.
내가 만들고, 내가 채우고, 비우고, 정리하고, 마침내 내가 풀어내는 이야기가 나의 본질을 이룬다.

그러나 동시에 나는 언젠가 죽고 마는 어느 한 사람일 뿐이다.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일일이 다 책임지고 반응할 수는 없다.
소중한 것을 선택해야 했다.
그래서 내 안의 무수히 조각난 '나'들을 만나고, 절실하게 들여다보고, 나의 목소리를 듣고,
변하고 싶었던 나와 변하지 못했던 나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 다시 썼다.

나를 사랑하긴 어렵다면서 다른 사람을 사랑할 땐 자연스러웠던 내 모습을 보았다.
타인을 기쁘게 해주려고 체계적인 자료 조사를 하기도 하고,
이야기 속 인물에 푹 빠지면 그 대사를 달달 외울 정도가 되고,
덕질을 한다 하면 눈에 불을 켜고 관찰하며 최애 전문가가 되어버리면서,
사랑의 방법을 모른다고 생각했다니.
그걸 나에게 그대로 적용하면 다를 게 없었는데도.

일상의 소소하지만 소소하지 않은 트라우마와 완벽주의를 극복하고,
마음이 말하는 이야기와 상상력의 힘을 믿게 된 에세이입니다.

어떻게든 잘 살고 싶은 또 다른 ‘나’를 지지하고 격려하며
‘나’만의 방식으로 이끄는 책이 되길 바랍니다.

[새하랑]
잊었던 기억, 무뎌진 감정, 무감각해진 상상력을 되살리는 힘. 그 힘을 믿고,

마음을 탐구하고,
이야기를 탐색하고,
목소리를 내어,
현실의 당신에게 전합니다.

📩 harangthesky@gmail.com
새하랑 프로필 링크: https://litt.ly/sayharang

- Creative Voice! 목소리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좋아합니다.
- 책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식> 저자 📖
- 글을 쓰는 작가 & 성우 녹음 활동🎙️ & 문화예술 프로그램 진행 & 콘텐츠 기획 및 제작 & 국제문화교류 인력
- 독립 출판 커뮤니티 [아홉 개의 시선 Nine Sight](https://www.instagram.com/nine_sight/) 소속 작가
- 내가 누군가의 이야기로부터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섰던 것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멋진 이야기가 되고, 무엇보다 동료이고 싶습니다.
- 가장 필요한 이야기가 가장 적절한 형식으로 가장 필요한 사람에게 잘 전달될 수 있기를!

Instagram: doactspeaksing

(시작) '나'라는 이야기

내가 내 시간을 느끼는 방식 · 17
어떤 이야기들은 끊임없이 나를 살려낸다 · 33

[1부 마음을 탐구하는 방식]

마음의 힘, 그리고 마음의 형태를 만드는 힘 · 53
물음표가 느낌표가 될 때까지, 치열한 자문자답 · 67
내가 여전히 사랑하는 것들, 마음의 재고 파악 · 121
나의 스윗 스마트 홈을 위하여, 설레는 환경 설계 · 157

[2부 나를 감각하는 방식]

타고난 몸과 바라는 몸 · 195
내 몸을 감각하는 방식 · 213
감정이 깃드는 몸의 본질 · 239

[3부 세상과 교감하는 방식]

변화하는 나와 변하지 않는 나의 트라우마 · 249
해피 엔딩의 실체 · 263
너 말고 나를 용서한다는 것 · 273
나라는 주인공들의 세상 · 285

(마무리) - 함께 만드는 이야기

너를 사랑해서 나를 사랑할 수 있었던 이야기 · 297
내 세상엔 네가 있었으면 좋겠어 · 305

[p.57] 어쩌면 나는 이미 나를 사랑하고 있고, 이미 내가 소중하고, 태어난 그 순간부터 행복해지고 싶었을 것이다. 그 마음은 본 체 만 체 하고 말만 사랑한다고 외치는 것부터 모순이었고, 무기력해지는 것도 당연했다. (중략) 무얼 하면 기뻐해줄까 고민하는 대상에 나 자신을 넣고 고민한 적 없었다.

[p.69] 정말 힘들 땐, 자기가 ‘힘들다’는 말을 한 페이지에 10번 넘게 적으면서도 힘들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단지 알지 못했을 뿐이다. 힘들다거나, 괴롭다거나, 좀 피곤했다거나, 이런 말들이 썩 거대해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자기가 그 순간 그런 말들을 썼다면, 그건 자기 안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방치해두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밑도 끝도 없이 짓눌릴 수 있다. 간혹 갑작스런 압박감에 시달리는 것은 그런 부분을 놓쳤기 때문일 수 있다. 이제는 안다. 삐죽 튀어나오는 몇 마디가 마음의 빙산일각이라는 걸.

[p.70] 사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내 안에 쌓인 것들을 ‘풀어낸다’는 지점이다. 조금씩 툭툭 튀어나오는 게 고작이었던 것들을 완전히 외부로 개방하는 것. (중략) 오히려 이것의 정체를 알아보고 의미와 정당성을 따져보겠다고 위험하게 차가운 바닷속과 같은 내면으로 뛰어들었다가, 익사 내지 질식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 당장 그만두고, 눈앞의 책상 모서리나 만지작대면서 이 모서리가 얼마나 매끈한 지 느끼면서 히죽대는 편이 훨씬 도움이 됐다. 다시 말한다. 현실로 꺼내는 것과 그저 내면으로 향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p.253] 변한 게 없다고 드러눕기보다는 지금의 나한테 잘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중략) 그 어떤 위로보다도 ‘내’가 ‘내가 지키고 싶었던 것’을 알아주길 바랐기 때문에 아직까지 아픈 것이다. 다시는 어떤 것에 의해서도 좌절되길 원치 않으니까. 그렇게 나를 알아가기도 한다. (중략) 남에게 사과를 받든 말든, 남을 아무리 이해해본들, 타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감정이 아닐 때가 있다. 가장 큰 상처를 함부로 통째로 잊어버리지는 말자. 내가 반드시 지키고 싶은 가치가 무엇인지 기억하자.

[p.266] 무언가 하나를 달성하면 인생이 극적으로 바뀔 거라는 막연한 기대는 약속된 무력감이다. (중략) 죽기 직전까지도 나는 나로서 선택하고 행동하며 일상 생활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어쩔 수 없다고 비관하려고 하는 말은 아니다. / 시작은 비관이었을지 몰라도, 이는 결국 삶의 무한한 기회와 가능성을 증명한다.

[p.268] 매일 성공하고 싶겠지. 꾸준히 하기로 한 건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하고 싶겠지. 하지만 우리는 그날 그날 다르다. 살아있는 사람이란 그렇다. 생명이란 그렇다. 언제나 일정하기란 불가능하다.

[p.282] 마음이 마음대로 잘 되지 않으면 몸을 움직여보자. 상징적인 행동을 취해본다. 매몰될 것 같을 때 갑자기 평소 가던 길이 아닌 길로 가본다든지, 아무도 예상 못할 타이밍에 뜬금없이 공원 산책을 나간다든지. 여력이 된다면 여행을 가서 타지의 모래알을 만져보는 걸 목표로 삼아도 좋겠다. / 그것만으로도 변화가 생긴다.

[p.287] 내 인생의 주인공이 나라면, 다른 인생의 주인공은 그 사람이다. 여기서부터 헷갈리기 시작한다. / 여긴 주인공들의 세상이다. / 어, 라. 나는 누구지? / 그러나 질문해야 할 것은 나에 대한 것이 아니다. 나는 나다. 그래서 내 삶의 주인공이다. 이건 의심할 수 없는 진실이다. 그걸 믿어야 한다. 그리고 나로부터 질문을 밖으로 던져야 했다. 너는 누구냐고. 당신은, 누구시냐고.

[p.299] 아무리 많아져도 아무리 평범해져도, 모든 ‘나’들이 그들의 삶에 전부 닿지는 않는다. 아무리 훌륭한 것이어도 누군가는 존재조차 모른다. / ‘나’의 삶에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남들이 보기에 평범해보여도 누군가에게는 유일무이하다. 하필 ‘나’의 삶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 ‘나’에게는 처음이라서. / ‘나’에게 시기적절하게 와 줘서. / ‘나’의 시간을 공유했기 때문에. / 하필이면 네가, 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