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인간이고 싶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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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 11,000원 |
상품요약정보 | 인간이라 불리는데도 인간 답지 못한 순간이 만연합니다. 인간으로서 대우를 받고 싶고, 인간답게 살고 싶으면서도 정작 인간다운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말하지 못하는 삶. 우리는 어떠한 순간을 살고 싶은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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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인간이고 싶을 때
저자: 유형길
출판사: 문장의힘
출간일: 2022-12-07
분야: 시
제본: 무선제본
쪽수: 112p
크기: 115*188 (mm)
ISBN: 9791197767005
정가: 11,000원
인간이라 불리는데도 인간 답지 못한 순간이 만연합니다. 인간으로서 대우를 받고 싶고, 인간답게 살고 싶으면서도 정작 인간다운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말하지 못하는 삶. 우리는 어떠한 순간을 살고 싶은 걸까요. 인간으로 인해 힘들어할 때, 포효할 때, 그렇게 절규할 때, 인간임을 견디지 못할 때 더 나아가 그 사실을 인정과 동시에 부정으로 교차할 때만이 가장 인간다움을. 인간일 수밖에 없게 만드는 반복적인 질문들을 굳이 근원의 관념어들과 함게 풀어 헤쳐놓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본질의 나열은 예술이면서 나를 더 영원하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갈증이나서 냉장고를 열었습니다>를 썼습니다.
Instagram: @hyeongkilyoo
1부 유한하고 또 유려한
0.7mm
돛을 단 범선처럼
고독의 반의어
확신의 시작은 허둥지둥
물결과 긴 흩어짐
괄호
짙은 것이란
마음먹기
인간의 유한함
정리보다는 극복
갈증이 나서 냉장고를 열었습니다
파도라고도 그렇다고 우주라고 하기엔
인간과 자연
기어코 산다는 것
개성이라는 숙제
띄엄띄엄
수오재기
마음이 되려는 꿈
자신과의 인터뷰
잔상
유려한
봉고차 뒷좌석
2부 누군가의 하루와 누군가의 말이 아닌
타인의 언어
경지로부터 달아나기
환멸
상실 유종
내면의 훈련
빛의 결정권
몫
자책의 시간을 부등 껴안을 때
자화상
유형길이지만
시절 눈물
말하는 것이 배설이라면
무용한 꿈
극한의 존재
유일한 그때
당신의 언어로 귀결된다
위로의 안팎
고유한 관계
소멸되지 않을
꽃이 될 수 없는 꽃다발
사랑의 목격
3부 선명하게 살려는 노력
해방은 역행
예술가의 잔류
헐벗은
복원을 헤매이며
부재
시어터
꽃 기린
반영
정돈되지 않은 밤
무언의 복선
공연 실황
선명하게 살려는 노력
그래도 인간이고 싶을 때
무음
휘커스 델토이데아
빛의 부정
절규
길이 없는 길을
당신의 서랍
나는 아직 한참 멀었나 보다.’ 근래 이 부정적인 문장이 내게 주기에 가장 편한 말 같아서 공유한다. 그곳으로부터 아직은 멀리 있다는 그 말이 내가 얼마나 고군분투하고 있거나, 어떤 기준점에서 모자라 높은 경지 근처도 가지 못한 사람처럼 느껴졌었는데. 요사이 뒤집어 생각하니 경지로 오르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경지로부터 달아나는 중이구나 안심하게 되는 거다. 나는 본래가 관계로부터 멀어져 있고 마음 자체로 일정하게 있었기에. 언젠가 다다른 곳에서 허탈을 감당하지 못하게 일찌감치 그 경지에서 더욱 달아나 거리를 멀게 두는 거다. 무엇이 무엇으로 느낄 수 있는 가까움보다 멀다고 느껴지는 이곳이. 이곳에서의 나를 더 가까이해주고 있다는 것을 안다.
내가 나를 끈질기게 불쌍히 여기는 것만큼 불행한 것도 없다. 어떻게든 주변에서 값진 인격으로 대하고 치켜세워줄지언정 그럴 수 없다며 오랜 태도로 거절한다. 자신을 일부로 늦춰 비방하고 나쁘게 탓하는 것이 습관이 될 필요가 있었나. 소중한 존재를 도대체 어떻게 다루고 있었기에 나를 아끼지 못하는지. 치욕스러운 그 자신을 비참하고 작아 보이게, 머리를 들 수 없게 한 과거의 상처는 그 정도로 남
겨둬야지. 시간을 아껴 추수하고 아끼지 못했던 점까지 치중해 다스려 나가야 함을.
허둥지둥 대도 좋으니 확신이 들 때는 움직여야 한다. 제 발로 서고자 끝내 비틀대야 된다는 것. 삶의 그릇은 발바닥의 굳은 결심으로 좌우되는 거니까. 허비해 버린 아까운 날들. 놓치는 것들이 많았어도 다시 고요한 의지를 가지고 쓸쓸한 장소에 앉아 무용한 것들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던. 나를 비추어 줄 수 있는 무언가에는 망설임 없이 다가가 충분히 그 마음가짐으로 사무쳐야 한다. 더는 분위기에 그을려 눈물로 나를 고이게 하지 말고 결의와 인내로 오롯이 닦아내야 함을 믿어야 한다.
짙은 것이란 뚜렷하고, 진하고, 그러다 못해 두꺼운 유의어라고 불린다. 다소 깊고 강한 느낌의 먼 단어인지라 나는 얼추 불릴 수가 없다고 생각하나. 그런데 아는가, 구개음화 현상을 거쳐서야 옛말인 ‘딭다’에서 ‘짙다’로 변화하게 되었다는 것. 딭다는 융성하단 뜻이고 융성함이란 기운차게 일어난다는 말이다. 곧 짙음을 거머쥔 밤은 일어날 때를 일어나는 것이고, 짙음을 이룬 낮은 드물었던 나까지 알리는 것이리라. 내가 생각하는 짙은 사람이란 강해질 때로 강해져 깊어진 사람이 아니라 일어날 때를 알아 기운차게 일어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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