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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과 현실 사이 : 뉴질랜드에서의 7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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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로망 실현 뉴질랜드 2년 살기 프로젝트. 과연 로망과 현실은 비슷한 모습이었을까? 아이들을 공부에 지치게 하고 싶지 않지만, 남들 다 시키는 사교육을 안 시킬 깡도 없던 박사 엄마의 뉴질랜드 709일 여행기와 육아일기 그 사이 어디쯤의 에세이.
기본 정보
상품명 로망과 현실 사이 : 뉴질랜드에서의 709일
판매가 18,000원
상품요약정보 본격 로망 실현 뉴질랜드 2년 살기 프로젝트. 과연 로망과 현실은 비슷한 모습이었을까? 아이들을 공부에 지치게 하고 싶지 않지만, 남들 다 시키는 사교육을 안 시킬 깡도 없던 박사 엄마의 뉴질랜드 709일 여행기와 육아일기 그 사이 어디쯤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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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 정보

책 제목: 로망과 현실 사이 : 뉴질랜드에서의 709일
저자: 박지현
출판사: 스토리집
출간일: 2022-11-11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192p
크기: 130*190 (mm)
ISBN: 9791190495936
정가: 18,000원


책 소개

본격 로망 실현 뉴질랜드 2년 살기 프로젝트. 그런데 과연 로망과 현실은 비슷한 모습일까?

어쩌다보니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학교에서 보내고 있는 박사 엄마. 우리 아이들도 언제까지 해야 할지 모를 공부에 벌써 지치게 하고 싶지 않지만, 그렇다고 남들 다 시키는 사교육을 안 시킬 깡도 없어 고민만 하던 우유부단한 엄마는 어느 날 홀연히 2년간의 뉴질랜드살이를 떠나게 된다.

캠핑카 여행으로 다녀왔던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자연과 자유로운 아이들의 모습에 반해 다시 짐을 싸서 떠났지만, 외국에 정착해 살기 위한 엄마의 노력은 결코 쉽지 않다.

아이들의 눈물겨운 학교 적응, 아픈 아이를 업고 동동거렸던 순간들, 하지만 고요한 바다와 친절한 사람들에게 위로받던 하루하루. 뉴질랜드살이를 하며 느꼈던 일상 속 단상들과 여행기를 한 권에 가득 담았다.

“뉴질랜드 다녀온 이야기 좀 해봐. 재밌었어? 거기 진짜 좋지? 애들 영어는 좀 늘었어? 아 정말 나도 가고 싶다. 근데 난 아이들 데리고 자신이 없어. 아니 근데 학교는 어때? 애들은 좋았데? 힘든 건 없었어?”

뉴질랜드에서 지내는 동안도, 돌아오고 나서도 끊임없이 계속되는 질문에 이제 대답할 시간. 지금 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해외살이의 로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강사, 연구자, 마케터, 작가 그리고 엄마.
스스로도 본캐가 무엇이고 부캐가 무엇인지 정의하지 못하는 다중 인격의 소유자. 화가와 영화감독이 꿈이었으나 지금은 미술관과 영화관을 가장 사랑하는 열혈 관람객. 아이들이 자라는 속도에 비해 굉장히 느리지만, 함께 성장하고 싶어 오늘도 애쓰는 매일 초보맘의 첫 에세이.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 석사, 박사
『힙한 문화예술트렌드를 읽다』
『문화트렌드 2021』
『문화트렌드 2022』
『문화트렌드 2023』

Instagram: artbe_ar




목차

시작하며

첫 번째 장 _ 이렇게 떠나도 괜찮을까
떠나갈 결심
비밀은 없어
바리바리
눈물의 학교 적응기

두 번째 장 _ 관광객과 현지인, 그 사이 어딘가에서
걷기의 즐거움
유월의 새해
비포선라이즈
타인의 시선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
롱블랙과 플랫화이트
책을 그렇게 사랑하는 건 아닌데
우핸들 좌측통행
빵순이의 베이킹
거절할 수 있는 거리

세 번째 장 _ 확 돌아가버릴까
아프지 말자
내 택배는 어디에
뉴질랜드에 대한 오해 1_일회용품과 분리수거
블랙박스 대중화가 시급합니다!
락다운? 그게 뭐죠?
뉴질랜드에 대한 오해 2_맛있는 키위
뉴질랜드에 대한 오해 3_그곳에 살면 모두 행복할까

네 번째 장 _ 절대반지를 찾아서
1일차 아서스패스
2일차 그레이마우스-폭스그라시아
3일차 프란치조셉그라시아
4일차 와나카-퀸스타운
5일차 테아나우
6일차 밀포드사운드
7일차 블러프-인버카길
8일차 더니든-오아마루
9일차, 그리고 마지막 날

다섯 번째 장 _ 우린 또 새로운 도전을 하는거야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영어. 영어. 영어.
너희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
오클랜드 마라톤
400번의 도시락
귀국 준비, 혹은 짐정리 지옥

못다한 이야기 _ 향유고래, 빙하 그리고 아이들




책 속으로

걷기의 즐거움 36P

“난 비 맞는 거 너무 좋아! 신난다!”
천방지축으로 뛰어가는 아이들을 보며 내 마음도 들썩인다. 이렇게 비 맞으면서도 웃어본 것이 언제였나. 그랬던 적이 한 번이라도 있기나 한 건지. 변덕 심한 뉴질랜드의 하늘은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금방 해가 나고, 우리는 다시 손을 잡고 씩씩하게 걸었다. 축축하게 젖은 옷을 입고 걸어도 힘들지 않은 것은 소소한 일탈 같았던 빗속의 산책이 우리에게 신선한 기운을 불어넣어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새벽에도 걷고, 우산 쓰고도 걷고. 혼자도 걷고, 함께도 걷고. 비슷한 뉴질랜드의 일상에 무기력해지는 것이 싫어서 더 열심히 걸었다. 음악도 없이 그저 휘적휘적 걸어가면 새소리도 들리고 파도소리도 들린다. 맛있는 바비큐 냄새도 나고 고개를 돌리게 만드는 빵 굽는 냄새도 난다. 아마 내 평생 다른 곳에서는 누릴 수 없는 선물 같은 시간일 것이다.

내 택배는 어디에 83P

어린이날을 기념해서 한국에 있던 남편이 EMS로 아이들 선물을 보내왔다. 아이들이 갖고 싶어 했던 바퀴 달린 신발이 담겨 있던 택배라 날짜에 맞춰 깜짝 선물해주고 싶어서 나도 기다리던 것이었다. 보통 한국에서 EMS로 택배를 보내면 뉴질랜드 우체국에서 배송을 해주는데, 송장번호로 배송 상태를 확인해봤더니 배달 완료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 등골이 서늘하다.
아무리 찾아봐도 우리 집엔 택배 온 것이 없는데 이상해서 우체국 콜센터로 전화를 해보았다. 콜센터에서는 확인해보겠다고 하더니 (역시나) 한참 늦어서야 연락이 왔다. 우리 집은 150A번지 인데 158번지로 잘못 배달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보고 그 집에 가서 찾아오란다. … What? 하지만 영어로 따질 능력도 없고, 물건도 급한 절대 약자인 나는 결국 스스로 택배를 찾아 나섰다.

1일차 아서스 패스 111P

생각보다 눈이 많이 내리기 시작해서 잠깐 차를 세우고 체인을 설치했다. 처음 보는 방식의 체인이라 눈밭에서 힘들게 설치하는데 기온은 급격히 떨어지고 어두워지는 것을 보니 마음이 급해진다. 눈을 맞으며 간신히 체인을 끼우고 출발했는데 언덕을 오르자마자 차가 눈에 미끄러져 멈춰버렸다.
아... 안돼... 전화는 안 터지고(뉴질랜드 남섬은 전화가 터지지 않는 곳이 터지는 곳 보다 훨씬 많다), 내 속은 터진다.
앞, 뒤로 차를 움직여 봐도 계속 헛바퀴를 돌며 미끄러진다. 물론, 여행이란 예상치 못했던 돌발 상황의 조합이라고 말했지만, 이 정도까진 아니어도 되는데. 남편이 운전대를 잡고 애쓰는 동안 티도 못 내고 마음속으로 ‘제발 제발 제에에에에-발’을 외친다.

영어. 영어. 영어 156P

아이들이 잘 적응해서 점점 영어 책도 읽고 회화도 자연스러워지면 그와 함께 엄마도 모르는 것이 많다는 걸 빨리 인정해야 한다. 사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엄마가 세상의 전부이고, 세상의 모든 백과사전이며,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사람이다. 물론 성장해나가는 과정에서 엄마도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서서히 깨달아 가지만, 영어를 가르치다보면 그 사실을 훨씬 빨리 알려줘야 하는 경우가 생겨 마음이 씁쓸해진다. 모르는 단어를 물어오면 같이 찾아보며 함께 배우는 재미도 있지만, 가끔 내가 영어를 더 잘했다면 아이들이 더 편하게 배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그리고 아이들이 나의 발음을 신랄하게 지적하면 맘이 상하는 걸 어쩌나.
나도 너네처럼 어려서부터 배웠음 잘 했을걸! 흥. 유치한 마음이 불쑥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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