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안의 호랑이

본 책은 저자가 동양미술 전시를 기획하며 동양화에서 빈번하게 등장해 다뤄왔던 호랑이와 나비를 모티프로 이상과 현실, 자아와 타자, 여러 맥락 속에서 재 규정되는 정체성 등 작가 본인이 오랜 기간 자신의 삶에서 깊이 고민해 온 주제를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로 풀어낸 글입니다.

저자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였고, 대학원에서 동양미술사 석사 학위 이수 후 미술관에서 동양의 전통미술을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를 꾸리며 큐레이터로 오랜 기간 활동하였습니다. 유럽으로 이주 후 벨기에 루카 스쿨오브 아트(LUCA School of Arts)에서 그래픽 스토리텔링 석사과정을 이수하고 이후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조형예술 창작가로, 꼴라쥬를 중심으로 한 작품 제작 및 어린이를 위한 글과 그림 작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Instagram: jwonkmworks

...호호가 꽃잎을 뜯어 꼬리 장식을 만들고 있을 때였어요.
누군가가 호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어요.

“호호야!” 뾰족 줄무늬 나비는 가까이 다가와 노란색 꽃을 한 움쿰 건네며 물었지요.

“나를 찾았니?” 둘은 빙긋 웃었어요.

나비는 펄럭펄럭, 팔랑팔랑 나비 춤을 추었어요.
호호도 나비의 춤사위에 맞춰 으르렁, 그르렁 호랑이 춤을 선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