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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고독의 어둠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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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고독의 어둠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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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 정보

책 제목: 불안과 고독의 어둠 속에서
저자: 꽃비
출간일: 2022-08-08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288p
크기: 148*210 (mm)
ISBN: 미발급
정가: 15,000원


책 소개

모든 게 정상으로 보였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어지러움이 한 달 넘게 지속돼도, 너무 불안하고 초조해 아무것도 하지 못할 때도, 내가 아프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내 기분은 언제나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었고 행복할 때보다 그렇지 않을 때가 훨씬 많았다. 그래서 내가 평소와 다르다는 것은 머릿속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게 마음이 아파 몸이 아프다는 것을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버티다 결국 죽을 것 같은 공포가 찾아왔다.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감정의 쓰나미가 몰려오면 그 처절한 두려움에 발을 동동 구르며 뛰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몸을 비스듬히 기울인 채 가슴을 움켜쥐고 미력한 신음 소리를 내다가 죽음의 두려움이 증폭될 때면 미력한 신음은 괴성이 됐다. 그렇게 울며 버티다 지쳐 쓰러졌다.

사라지지 않는 허공 속의 빈 걸음을 안고 정신건강의학과에 갔다. 금방 나을 거란 생각과는 달리 몇 년이 지나도 나는 좋아지지 않았다. 약을 먹으니 예전처럼 공황발작이 찾아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 곁을 떠나지 않았던 불안과 고독의 고통은 어둠의 한 가운데에 서 있던 나를 더 끔찍한 지옥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래서 병원에 다니고 약을 먹으면서도 끝이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을 걷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치료자를(정신과 의사) 밀어내며 상담 치료를 거부하고 약을 먹지 않았다. 그렇게 결국 병원 치료를 포기했다.

괜찮을 줄 알았다. 아프기 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예전처럼 끊임없이 죽음을 생각하며 삶의 이유를 찾지는 않을 거로 생각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병원 문을 나서며 처방받은 약을 쓰레기통에 버릴 때 떠올렸던 이 생각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예약된 진료 날짜에 병원에 오지 않자 치료자는 전화와 문자로 날 찾았다. 그러나 그것을 철저히 무시하고 꽁꽁 닫아 버린 마음의 문이 이젠 칼날이 되어 다시 나를 두 쪽으로 가르고 있었다. 그래서 중단했던 병원 치료를 다시 시작했고, 감정 일기를 쓰며 요가를 배우고 명상을 했다.

여전히 불안과 고독의 고통 속에서 허우적댔지만 조금씩 좋아지는 나를 보며 지나온 기나긴 고통의 터널과 지금의 아픔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불안과 고독의 어둠이 죽음의 지옥으로 변할 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고통의 시간이 소소한 글이 됐다면, 이젠 그 고통에 맞서며 나를 돌보던 새로움이 또 하나의 희망이 됐다. 그렇게 45년이 넘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 나의 무의식 속에 숨어 언제나 울고 있는 ‘내면의 아이’를 부둥켜안고 위로를 건네며 이 책은 완성되어 갔다.

“불안과 고독의 어둠 속에서”라는 책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마지막 한 문장, 한 글자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쓰며 나의 아픔이 누군가에게는 치유의 힘이 되길 간절히 바랐다. 이 작으면서도 커다란 소망을 하얀 여백에 담아 드디어 세상 속으로 놓아 보낸다. 누군가에게는 이 책이 삶의 한 줄기 빛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


저자 소개

1. 활동
1) 브런치 작가 : 필명 - 꽃비
2) 네이버 블로그 운영 (에세이)

2. 출간 작품
1) 제목: 불안과 고독의 어둠 속에서
2) 출간 예정일: 2022.08.08

Instagram:




목차

1. 1부: 첫 번째 이야기, 불안의 그늘
1) 불안의 지옥 속에서 산다는 것
2) 불안이란 무엇인가
3)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다
4) 항상 심장이 뛰었다
5) 임계점에 대하여
6) 꽃비
7) 현실의 고통이 죽음의 공포를 넘어설 때
8) 견디기 힘든 날이 있다
9) 불안정 애착, 희망의 빛이라는 착각(1)
10) 불안정 애착, 희망의 빛이라는 착각(2)
11) 불안정 애착, 희망의 빛이라는 착각(3)
12) 불안정 애착, 그 이후
2. 2부: 두 번째 이야기, 고독의 그늘
1) 나의 아버지, 베네딕토
2) 고독은 사라지지 않는다 <내안에 숨어 있을 뿐>
3) 쉬는 것에 대한 고통
4) 사랑과 결혼은 하나인가 아니면 서로 다른 둘인가
5) 비 오는 날의 단상
6) 호의와 호감이라는 이름의 경계선
7) 판타지 <환상의 세계>
8) 상처받는 것은 두렵지 않았다
9) 사랑을 할 수 없다는 것은
10) 꿈
11) 어딘가로 떠난다는 것
12) 한여름의 옥수수
13) 정신적 해리
14) 고립
3. 3부: 세 번째 이야기, 함께 살아가기
1) 함께 살아가기에 앞서
2) 인정해야 한다
3) 감정의 알아차림
4) 요가와 명상
5) 최악의 생각을 피하라
6) 마음 날씨
7) 수치화
8) 사람 속으로
9) 찰나의 행복에 대하여
4. 4부: 네 번째 이야기, 아무도 하지 않는 이야기
1) 정신건강의학과
2) 정신과 약에 대하여
3) 보험 진료
4) 치료자와 전이
5. 글을 마치며




책 속으로

1.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다, 45p
당신의 상황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다.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를 기대했다가 오히려 더 큰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이럴 때 정말 필요한 일은 엄청난 파고로 몰려오는 감정의 파도를 맞으며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일이다. 타인의 위로와 따뜻함을 기대할 수 없다면 ‘나는 누구인가?’라는 단순하면서도 매우 심오한 철학적인 질문에 접근해야 한다. 너무 어렵게 생각할 일은 아니다. 그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상황을 힘들어하는지, 감정의 변화가 있다면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보는 일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의 상처를 보듬는 일이 된다.

2. 꽃비, 63p
기억을 감싸 안는 몽연에 가려 정확히 언제였는지 기억할 수는 없다. 그러나 스무 살 풋풋했던 시절 비가 오고 진한 흙냄새가 나던 봄날이었던 듯하다. 가느다란 새싹이 빗물에 젖어 하얀 솜털 위로 물방울이 아롱거릴 때, 우산 하나에 서로를 기대 말캉한 두 손 맞잡고 길을 걷던 어린 연인들은 감미롭고 청초한 향기에 이끌린 발걸음을 멈췄다. 아직 소년티를 벗지 못해 수줍음이 많았던 사내 녀석은 멈춰 선 곳의 어둡고 흐린 하늘에 비춰 밝고 환한 빛을 내던 프리지어 한 다발을 자신이 처음으로 사랑했던 그녀에게 살며시 건넸다.

3. 현실의 고통이 죽음의 공포를 넘어설 때, 68p
자살이란 궁극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망에 근간을 둔 삶과 죽음의 저울질이다. 즉 현실에서 감당해야 할 심리적 고통이 너무 크다면 죽음의 공포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죽음에 도달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고통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로지 집중하는 한 가지는 죽음과 현실의 삶, 이 두 가지 중에서 ‘어떤 것이 나에게 더 두렵고 아픈가?’이다. 지금의 고통을 잊게 해줄 유일한 방법이 죽음이라 생각되면 현실의 고통은 죽음의 공포를 넘어서는 수단이 된다.

4. 견디기 힘든 날이 있다, 75p
미칠 것 같은 불안이 엄습하는 날이면 맑고 청량한 바람 소리, 숲속의 새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는다. 귓가에 은은하게 들리는 산바람 소리에 나를 묻어 미지의 한 곳에 마음을 집중하고, 어지러운 감정이 고요히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린다. 조금 전까지 나를 흔들어 댔던 불안과 그에 따른 최악의 공상이 귓전에 불어오는 바람이 되어 저 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말이다.

5. 고독은 사라지지 않는다. 내 안에 숨어 있을 뿐, 121p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고 해서 나를 집어삼키고도 남을 무의식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기에, 결국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것이었다. 시간이 흐르면 잠시 잊혔던 고독의 고통은 다시 되살아 날 것이고, 여전히 허우적거리며 버둥거리다 결국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6. 사랑을 할 수 없다는 것은, 165p
사랑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이런 날의 끝없는 반복이다. 뭔가 새로운 일이 벌어질 것 같으면서도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 신록이 올라오고 꽃이 피는 계절이 오더라도, 내 삶은 무한정 변하지 않는 일상을 짊어지고 사는 것이 사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삶에 갇혀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모든 것이 일그러져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고, 삶은 의욕을 잃어가며 웃음이 사라지고, 종래엔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퍼지기 시작한다.

7. 사람 속으로, 243p
내게 고독과 단절은 피할 수 없는 아픔이다. 도망칠 수도 회피할 수도 없는 삶의 숙명이자 가슴속의 멍울이다. 단절된 삶 속에 사람으로밖에 채워지지 않는 고립감은 가슴을 헤집는 칼이 되어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그리고 없어지지 않는 커다란 흉터가 되어 잊혀진 무의식의 기억으로 되살아난다. 그렇기에 이별과 헤어짐만큼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슬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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