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나무에 기대어 며칠을 울었더니 엷은 나뭇잎을 피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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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 12,000원 |
상품요약정보 | 시는 오지 않는 슬픔을 마중 나가는 일이라 여기며, 사계절을 살아내기 위해 시를 썼습니다. 시집은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구성 되어 있으며, 부록으로 여행시집 '詩베리아'가 담겨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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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나무에 기대어 며칠을 울었더니 엷은 나뭇잎을 피웠다
저자: 서솔
출판사: 인디펍
출간일: 2022-03-10
분야: 시
제본: 무선제본
쪽수: 200p
크기: 110*176 (mm)
ISBN: 9791167560841
정가: 12,000원
시는 오지 않는 슬픔을 마중 나가는 일이라 여기며, 사계절을 살아내기 위해 시를 썼습니다.
날이 지는 것보다 슬픈 일은 겪어 본 적이 없어서, '시간'이라 쓰기 두려워 '계절'이라 뭉뚱그려 쓰는 악습이 생겼습니다. 이를 '민감성계절증후군'이라고 이야기해 봅니다.
살아보려는 것들 사이에서 고독하여서 강과 숲으로 걸었습니다.
나라는 가난뱅이는 가진 게 없어서 모가지, 팔, 다리, 눈이라고 자주 썼습니다. 몸뚱어리마저도 내놓기 어쭙잖은 날이면
나무, 바람, 별을 훔쳐서 살아보지 못한 삶을 동경했습니다.
90년생으로 변방의 오래된 빌라에서 시를 씁니다.
Instagram: donotcrybro
01. 봄
02. 여름
03. 가을
04. 겨울
부록. 詩베리아
시
시는
오지 않는 슬픔을
마중 나가는 일이다.
기별 없이 찾아올까
맨발로 나가 기다려도
아무도 오지 않는 날이 더 많다.
흐른 적 없는 눈물을 문지르고
말소리가 새어 나갈까 봐
시를 쓰지 못한 손가락을 물었다.
종이에 쓴 이름 위에
며칠 밤을 엎드려 있다가
허기지면 글자 위에
젓가락을 올려놓기도 했다.
빈 밥그릇, 빈 종이, 빈방에서
모자란 슬픔이 흔들리는 소리가
발을 질질 끄는 소리에 묻히면
짖지 못해서 긴 그림자를 끌고 온
검은 개 한 마리가 눈앞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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