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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겨울은 정지한 듯 보이나
저자: 김보리
출간일: 2022-04-29
분야: 시
제본: 무선제본
쪽수: 120p
크기: 108*178 (mm)
ISBN: 미발급
정가: 10,000원
인생이 바닥을 찍고 있다고 생각했던 해의 겨울, 무심코 들어간 한 전시장에서 만난 그림 앞에서 숨이 멎는 경험을 했습니다. 처음 보는 그림인데도 어쩐지 낯설지가 않았던 그 그림 앞에서, 마냥 견디고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회복하고 있는 자신을 처음으로 발견했습니다. 한 달 후, 그림을 샀고 밤마다 그림 앞에 앉아서 시를 적었습니다. 겨울은 그후로도 3년이나 계속 되었지만 더 이상 우울함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너무 길었던 겨울을 한탄할 수도 있겠지만 봄이 오고 보니 겨울은 봄을 준비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겨울이 있어 봄이 더 애틋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시집은 겨울은 살아낸 자가 부르는 봄의 노래입니다.
어느 날 자신의 가장 내밀한 욕망이 글쓰기라는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Instagram: writer_barley
+ 겨울 +
∥기도 ∥손님 ∥ 미련 ∥ 거짓말 ∥ 썩는다 ∥ 각자의 문제 ∥ 선 ∥ 말없는 세계 ∥ 카타바시스 ∥ 헤매다 ∥ 굿 ∥ 맞네 ∥ 다시 태어나기 위해 ∥ 회복 ∥ 질투 ∥ 죽음의 무도 ∥ 결벽증 ∥ 다큐멘터리 ∥ 교실 ∥ 대단한 일 ∥ Let's rock ∥ 실패를 구하러 가야할 때 ∥ 셈 ∥ 두려움 ∥ 침묵 ∥ 겨울은 정지한 듯 보이나 ∥ 인어공주 ∥ 빈 방에
+ 봄 +
∥ 태양과 개 ∥ 자중자애 ∥ 부모에게 ∥ 내게 봄이 온다는 건 ∥ 5월 이야기 ∥ 나의 새해결심 ∥ 피천득 ∥ 다도 ∥ 당신의 세계 ∥ 윤슬 ∥ 꼬마부처님 ∥ 백목련 ∥ 폭풍은 너무 아름답다 ∥ 희구 ∥ 다 카포! ∥ 명상초보 ∥ Cherry Blossom ∥ 시가 오는 날 ∥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단어 ∥ 가을밤 ∥ 아무 말도 ∥ 징검다리 ∥ 선인장 ∥ 춘몽
P.60 <겨울은 정지한 듯 보이나>
겨울은 정지한 듯 보이나
실은 가장 역동적이다.
봄, 그대가 어떤 꿈으로 피었고
여름, 그대가 어떤 영광으로 빛났으며
가을, 그대가 어떤 성취를 거두었는지
아무 것도 묻지 않는,
물기라곤 없는 칼바람 속에
마른 몸을 내놓고
견디며, 견디며
자신의 강인함을
정면으로 시험하는 시기인 것이다.
겨울은 정지한 듯 보이나
정말로 그랬다면
어떻게 때맞춰 저 나무가
자신의 껍질 틈으로
연둣빛을 밀어 올리겠는가.
채찍처럼 휘감는 추위를
온 몸으로 살아낸 후의 자신감이 아니라면
어떻게 꽃을 피워 올리겠는가.
P.68 <태양과 개>
너는 어느 날
모두에게 따뜻하기로 결심한 태양처럼 나를 찾아왔다.
내가 나가지 않겠다고 하자
내 의견 따위는 더는 묻지도 않고
양동이로 햇빛을 머리 위에 쏟아 부어
나를 햇빛 맞은 생쥐 꼴로 만들어 놓았다.
너 이 새끼 잡히면 죽는다며
너를 잡으러 가다가
나는 그렇게 문득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갔다.
너를 잡으려고 혀를 빼물고 뛰다가
태양 아래 빛방울을 털어내는 개처럼
한바탕 웃었다.
그 개,
참 좋았다.
P.70 <자중자애>
내가 아는 한 친구의 할머니는
명절마다 이 친구의 손을 꼬옥 잡고서
"얘야, 자중자애하거라." 하신대.
"스스로를 중하게 여기고
스스로를 사랑하거라."
스스로가 하찮고
스스로에게 몹시 가혹한 날에
세상이 추운 게 아니라
내가 너무 차가워서
남의 할머니가 해주신 이 두툼한 말을
장롱에서 꺼내서 덮고 잤어.
언 마음이 다 녹을 때까지
서러운 마음이 다 풀릴 때까지
허락도 받지 않고 빌려온 이 말을
꽤 오랫동안 내가 가지고 있었지 뭐야.
자, 손 좀 내밀어 봐.
상품명 | 겨울은 정지한 듯 보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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