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지금이 가장 찬란한 나이야
저자: 소소
출판사: 아미가
출간일: 2022-03-14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126p
크기: 128*188 (mm)
ISBN:
정가: 10000원
타인의 시선이나 평판을 의식하고, 감정이나 생각을 온전히 드러내는 일을 머뭇거리다 뒤늦게야 잃어버린 나를 찾아 나섰다. 읽고 쓰며 자신을 들여다보고 그곳에서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 든다. 울퉁불퉁하고 밉상인 치부까지도 하나하나 서서히 끄집어내어 햇볕도 쬐게 하고 바람도 쐬게 한다. 어쩌면 그 속에는 갓난아기의 발바닥처럼 여리고 말랑말랑한 진심이 숨어있을지도 모르겠다.
소소
글쓰기는 곧 스스로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이야기를 적어가다 보면 귀 기울여 들어주고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될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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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하나,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이층집 다락방
소로우를 읽는 동안
나를 기억해 주는 네가 있어 든든해
어떤 탐구 생활
반드시 동그랄 필요는 없잖아
지금이 가장 찬란한 나이야
이야기 둘, 누구나 사랑은 필요하다
다시, 봄
알아서, 적당히
나를 사랑해 주면 좋겠어
쓸쓸하거나 서글프거나
나무가 자라는 시간
함께, 다 같이
이야기 셋, 함께 가는 길
다시, 거기에
바다 열차는 바다를 끼고 달린다
그 봄날, 빛
우리는 또 어떤 길로 나서게 될까
또 그리워질
바다는 언제나처럼 거기에 있었다. 밀려왔다 밀려가기를 반복하는, 무수한 물거품을 토해내는 파도도 언제나 그렇듯 그곳에 있었다. 그토록 바다가 그리웠던 것은 파도의 울음소리를 듣고 싶어서였다. 도저히 삭히지 못할 아픈 내면을 이 악물고 참아내다 마침내, 한계에 다다라 토해내는 그 깊은 울음. 그렇게 속 시원히 울고 다시 말갛게 제 온 곳으로 돌아가는 그 울음소리를 못 견디게 듣고 싶어 날마다 바다에 오고 싶었다. 마음껏 울어본 지가 언제인지 모른다. 마음에 난 상처는 딱지가 안기도 전에 또 떨어지고 더 깊이 파이고를 반복하면서 미처 눈물을 흘릴 여유조차 없이 살았던 시간들. 눈물은 자꾸 참으면 말라버리는 것인지 이제는 우는 일마저 잊어버리고 말았는데, 그런 내 울음을 대신 울어주는 듯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를 말없이 보고 있었다. 엄마로 산다는 것은 울음도 참고 그 어떤 두려움에도 머뭇거리지 않고 강하고 단단해야 한다는 강박(強迫)으로 견디고 또 견뎠던 날들이 파도 소리에 실려 밀려오고 밀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