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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주아
저자: 최윤호
출판사: 하모니북
출간일: 2022-04-07
분야: 소설
제본: 무선제본
쪽수: 256p
크기: 128*188mm (mm)
ISBN: 9791167470416
정가: 16,000원
자신에 대한 모든 기억이 사라진 한 소녀의 이야기, 소설 『주아』
‘나를 잃지 말아요.’
눈꺼풀이 스르르 감겼다.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그리고 천천히, 현실과 멀어져 갔다.
소설 『주아』는 자신에 대한 모든 기억이 사라진 한 소녀가 의문의 여성 ‘주아’가 읽어주는 소설들을 들으며 잃어버린 '나'를 찾아나가는 이야기이다.
한 사람의 인생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고, 가끔은 그 이야기들이 아픔으로 가득 차기도 한다. 그렇게 가득 찬 아픔들은 상처가 되어 가슴속에 진한 흉터를 남긴다. 상처가 많아질수록, 흉터가 짙어질수록 삶은 점점 버거워진다. 그리고 이러한 삶 속에서, 많은 분들이 지쳐버리곤 한다.
그분들께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
자기 자신을 너무 아프게 하지 말라고.
당신의 뒤에는 늘 당신을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고.
‘나’를 잃지 않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대는 충분히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꼭 전하고 싶었다.
삶에 지쳐 ‘나’를 잃고 살아가시는 모든 분들께 이 소설을 바친다.
지친 당신께 이 소설이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열여덟 살 고등학생 작가.
추운 겨울을 좋아하고, 보라색을 사랑하며, 언젠가 세계 최고의 작가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위로를, 즐거움을, 때때로는 행복을 전하기 위해 글을 씁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저의 글이 독자분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꽤 ‘인상 깊은’ 글을 쓰는 작가로 기억된다면, 너무나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Instagram: harmony_book_
프롤로그
I. 그녀
보름달 섬
소원 하나
대화
국수
홍운
불면증
나
Ⅱ. 주아
에필로그
밝은 조명. 정신없는 기계음. 살결에 닿는 푹신한 침대. 새하얀 천장. 몸을 휘감고 있는 링거들. 산소 호흡기. 코 깊숙이 꽂혀 있는 튜브. 이 모든 걸로 미루어 봤을 때 이곳은 아마도 병원 응급실. 그리고 현재 나는 산소호흡기를 낀 채 병원 침대에 누워 있다.
몽롱하다. 약기운이 온몸을 감싸 금방이라도 잠이 들 것만 같다. 어쩌다가 이곳까지 오게 된 건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유일한 기억은 내가 현재 서른 살을 갓 넘은 여자라는 것.
그런데, 내 옆을 서성이는 이 사람은 누굴까. 시커먼 양복을 입고, 그와 대비되는 새하얀 피부를 가진 남자가 나를 바라보며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
그가 중얼거리며 말했다. 아직 몽롱한 상태라 뭐라 말 하는지 잘 모르겠다.
잠시 기다리니 그제야 뭐라 말하는지 들렸다.
- ‘소원 하나’ 중에서
“자네는 아직 젊지 않나. 그런 고민들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에는 너무 아까운 나이야. 아직 즐겨보지 못한 것들이 너무나도 많아. 누군가를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만큼 큰 꿈을 꾸기에도 부족한 나이라고. 그저 행복하게 살게나. 시간이 지나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삶을 살게나. 그렇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충실히 보내다보면, 어느 순간 내가 했던 말들을 이해하는 순간이 올거야. 이거 하나는 장담할 수 있네.”
- ‘대화’ 중에서
“대부분이 다 슬픈 이야기이거나, 슬픈 결말로 끝나는 거 같아서요.
그녀의 말에 주아는 턱을 괴고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한참 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제야 주아는 입을 열었다.
“맞아요. 내가 쓴 이야기 대부분이 다 슬픈 내용이에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아의 말을 들었다.
“왜냐하면,”
주아가 목을 가다듬고 말을 이어나갔다.
“행복했던 기억이 별로 없거든요.”
주아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와 함께 그녀의 맑은 눈동자가 조금 흔들렸다.
“행복했던 기억이 별로 없으면 앞으로 만들어 나가면 되죠.”그녀가 주아를 위로 하며 말했다. 그런 그녀를 보며 주아가 작게 웃음 지었다.
“앞으로는 행복할 수 있을까요?”
주아가 물었다. 그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
“그럼요.”
- ‘홍운’ 중에서
어릴 적에는 어른이 되기 싫었다. 다른 사람의 아픔에 무관심해지는게 어른이라면, 오직 나를 위해서만 사는 게 어른이라면. 매일 집에 돌아오자마자 한숨부터 쉬는 게 어른이라면. 늘 걱정 속에서 사는 게 어른이라면.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내가 어른이 되어 있었다. 어릴 적 바라봤던 슬픈 어른들의 모습을 내가 하고 있었다.
- ‘불면증’ 중에서
“나는 평범하게 사는 게 꿈인데. 나는 내가 특별하다고 생각해본 적 없어. 내 삶은 빛나지도, 멋있지도 않아.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거고. 나는 그냥, 나는 그냥 지금보다 조금만 더 행복했으면 좋겠어. 한 달에 한번 정도만 그래도 행복한 일이 있으면 좋겠어. 내가 바라는 건 딱 그 정도야. 겨우 그 정돈데. 왜 이것마저도 나는 안 되는 걸까.”
“주아야.”
“내가 글을 쓰지 않았다면. 어릴 때부터 공부를 했다면. 다른 애들의 반만큼이라도 대학에 들어가려 노력했다면.”
주아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지금이랑은 좀 달라졌을까?”
- ‘II..주아’ 중에서
오늘 밤도 주아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계속해서 이어졌다.
가족이란 뭘까.
사람이란 뭘까.
삶이란 뭘까.
사랑이란 뭘까.
행복이란 뭘까.
꿈이란 뭘까.
그리고 아침 6시, 눈이 부셨다. 오만 가지 생각에서 벗어나 정신이 퍼뜩 들었다. 창문 밖에 해가 환하게 떠오르고 있었다.
- ‘II.주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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