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주업은 농사 부업은 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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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 10,000원 |
상품요약정보 | 꽃과 나무들, 계절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싶어 바꾼 나의 삶. 새와 벌레와 나눠먹어도 나는 만족합니다. 집 주위의 사물을 나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느낀 감상을 적었습니다. 나는 의사이고 주업은 농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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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주업은 농사 부업은 의사
저자: 손세호
출판사: 심다
출간일: 2021-08-15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273p
크기: 128x182 (mm)
ISBN: 9791189665630
정가: 10,000원
‘결국, 주업이 농사고 의사는 부업이 되었다.’
30년을 넘게 의사로 쉬지 않고 근무하다가 평일은 조금 일찍 퇴근하고 주중 수요일 오후는 쉬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유는 바로 농사. 주중 하루 반나절 쉼을 갖는 결정은 어려운 것이었지만 이것은 게으름이 아니었습니다. 나의 삶이 더 다양해졌으며 풍요로워졌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새벽에 일어나 가끔 컴퓨터 켜놓고 틈나는 대로 집 주위의 사물을 나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느낀 감상을 적은 기록입니다. 진돗개, 닭, 국화, 곶감과 수세미, 텃밭 농사 등 틈틈이 기록해 두지 않으면 기억조차 나지 않을 꿈과 같은 시간.
이 기록이 끝이 아닌 십 년 뒤에도 꽃은 아름답게 피고 과일나무도 큰 열매를 맺을 것이며 나의 전원주택 구석구석은 더 멋지게 변해 있을 거라 상상해봅니다.
봄이 돌아왔으니 가지치기를 해야겠습니다. 죽은 나뭇가지를 잘라내야 새 가지가 나오면서 꽃도 크게 피고 열매도 튼실하게 맺을 테니까요. 계절을 통해 의사이며 농사가 주업인 나는 또 한 번 배웁니다.
전남 의대 졸업
산부인과 전문의
의학박사
손산부인과의원 원장
Instagram: @simdabooks
1. 진돗개 12
- 파보장염 28
- 개와 두꺼비 34
2. 닭 42
- 병든 닭 55
3. 국화 64
4. 곶감과 수세미 76
5. 텃밭농사 86
1) 감자 92
2) 옥수수 96
3) 수박과 참외 99
4) 고구마, 가지, 토마토 105
5) 텃밭 농사와 잡초 107
6. 꽃나무 112
1) 해당화 112
2) 장미 115
3) 능소화 119
7. 과일나무 124
1) 사과 124
2) 배 126
3) 복숭아 128
4) 포도 132
5) 대추 137
6) 모과 139
7) 앵두 141
8. 잔디 146
9. 정원과 꽃밭 154
1) 튤립 157
2) 수선화 162
3) 글라디올러스 165
4) 다알리아 166
5) 카라 168
6) 칸나 172
7) 파초 174
8) 작약 176
9) 꽃밭 179
10) 우리집의 과일나무 꽃 183
11) 꽃씨 186
10. 온실 190
11. 정원수와 정원석 196
12. 동양란과 서양란 204
13. 음식물 쓰레기 212
14. 공사 218
1) 전기용접 218
2) 개집 지붕과 캐노피 공사 220
3) 시멘트 228
15. 하얀고무신 234
16. 동네이장 240
17. 가지치기 250
18. 한경골재오 두희농장 254
19. 어떤죽음 260
20. 새집만들기 270
특히 정문 계단 바위틈에 많이 심어서 방문자가 계단을 올라오면 싱그러운 노란 꽃과 달콤하고 향기로운 국화 향에 마음이 설레게 될 것이다. 겨울이 깊어가서 다른 꽃들은 다 지고 없는데도 작고 노란 꽃이 싱싱하게 피어 있고 찬바람에 실려 오는 달콤한 향을 맡게 되면 누구나 걸음을 멈추고 꽃에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엄지손톱 크기의 솜뭉치 같은 꽃이 수없이 널려 있는 곳에 얼굴을 가져다 대면 가을의 흥취를 온몸으로 맛볼 수 있으며 몸도 마음도 노랗게 물들게 될 것이다.
동국은 내가 제일 귀하게 여기는 국화이다. (p. 72)
능소화는 내가 아끼는 꽃나무다. 지금 집에 심겨 있는 능소화는 병원 옥상에 있던 것을 이사할 때 가져온 것이다. 원래 병원 옆집 마당에 심겨 있는 능소화에서 곁뿌리를 얻어와 옮겨 심은 것인데 병원 옥상에서 잘 자라서 해마다 꽃이 많이 피었었다. 흐드러지게 핀 능소화 밑에서 차 한잔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옮겨왔는데, 아주 잘 크고 꽃도 많이 피어 소원대로 되었다. 능소화나무 밑에 돌의자를 두고 여름 햇빛을 피해 붉은 꽃 밑에서 커피를 마신다. (p. 119)
우리 밭에 심은 과일나무 중에 제일 먼저 꽃 피우고 곧 빨갛게 익지만 많이 따먹지는 않고 푸른 잎 사이로 수많은 붉은 열매가 탐스럽게 달린 것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그래서 요새는 관상용으로 많이 심기도 한다. 앵두나무는 튼튼하고 병이 없어 가을에 가지치기만 해주면 잘 자란다. 집 후문 입구에 한그루 심겨 있는데, 봄에 빽빽하게 빨간 앵두가 달려 있으면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걸음을 멈추고 나무 앞에 서서 봄의 정취를 느껴보기도 한다. 조금 뒤에 앵두가 땅에 떨어져 나무 밑에 수북이 쌓여 있으면 지나다니는 닭들이 간식으로 먹는다. (p. 142)
전원주택에 살면 아파트에 살 때와는 달리 집 주위에 함께 사는 많은 생명을 본다. 찬찬히 관찰하면 크고 작은 많은 생물이 좁은 집 주위 땅에 많이 살고 있다. 이 땅 위에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니고 그들과 더불어 같이 살아가고 있음을 안다. 이름을 아는 것도 있고 처음 보는 것들도 있지만 각자의 영역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생명들은 살아가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잘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영역에 내가 비집고 들어 온 것이다. 조금 미안한 마음도 있어서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그들과 공존 하는 법을 배운다. 어떤 생명이든 생명은 모두 평등하다. (p.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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