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Hate You

영어로 된 원문을 그대로 읽을 때, 감동과 뿌듯함의 쓰나미가 밀려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정작 해내는 사람은 적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영어 원서 읽기의 가장 큰 적은 무엇보다 분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말로 된 책도 끝까지 읽는 것이 쉽지 않은데, 하물며 영어 원서라니요. 그렇게 우리는 챕터1만 열심히 읽어내려가다가 금방 흥미를 잃고 내년을 기약하곤 합니다. 한 권을 끝까지 읽기가 쉽지 않다면, 분량을 줄여도 되지 않을까요 :) 단편이라면 해볼 만합니다.

단편이면 모든 것이 해결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단편은 열린 결말로 끝나 맥이 빠진다든가, 생소한 세계관의 이야기로 감도 못 잡다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재미 없는 단편이 많습니다. 그래서 가장 보편적인 재미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파국으로 치닫는 사랑 싸움이야기는 어떤가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보다는 사랑의 기간이 끝나고 오히려 미움의 감정이 더 커져버린 관계를 다룬 이야기를 묶었습니다. 보편적인 정서를 다루어 더 잘 읽히고, 상대적으로 자주 쓰이는 단어들이 나온다는 점도 도움이 됩니다.

원서 읽기, 분량과 재미만이 문제였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바로, 단어! 책보다 단어장을 보는 시간이 더 길어지고, 분명히 네이버 영어사전을 켰는데 어느새 네이버를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게 빠지는 일이 없도록, 모바일 단어장을 제공합니다. 책 표지에 있는 QR 코드를 통해 접속하실 수 있으며, 본문의 볼드 처리된 단어들을 바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텍스트만으로 충분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리스닝이 남았습니다. 저희는 더욱 좋은 리스닝 자료를 만들기 위해, EBS와 엠베스트 등에서 영어를 가르친 케일라 토리슨 선생님과 녹음 작업을 하였습니다. 성우로도 활동하신 이력 덕분에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실 수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고 판단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trjldUqQwyY

아르투어 슈니츨러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오스트리아의 소설가이자 극작가. '젊은 빈'파의 대표적 작가이기도 하다.
대표작 : 아나톨, 연애의 참맛, 초록 앵무새 등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인어공주>
덴마크의 동화작가. 아동문학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수많은 걸작 동화를 남겼다.
대표작 : 인어공주, 눈의 여왕, 성냥팔이 소녀, 엄지 공주, 미운 오리 새끼 등

데이먼 러니언 <광란의 40번대 구역에 꽃핀 로맨스>
미국의 신문기자이자 작가.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의 원작 단편소설 등 뉴욕 브로드웨이를 무대로 한 작품을 다수 썼다.
대표작 : 미스 새러 브라운의 스토리, 혈압 등

케이트 쇼팽 <한 시간 사이에 일어난 일>
20세기 페미니스트 소설의 선구자. 남성 중심적인 미국 사회에서의 억압된 여성의 삶을 드러내면서 여성주의 작가로 잘 알려지게 되었다.
대표작 : 데지레의 아기, 한 시간 사이에 일어난 일, 폭풍 등

허버트 조지 웰스 <원뿔>
영국의 대표적인 SF소설가. <타임머신> 등 일부 작품이 영화로 제작되어 친숙한 작가이기도 하다.
대표작 : 타임머신, 모로 박사의 섬, 투명인간, 우주전쟁 등

윌리엄 포크너 <와시>
20세기 미국문학을 넘어 세계문학사의 거인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작가. 노벨문학상과 두 차례의 퓰리처상을 수상하였다.
대표작 : 음향과 분노, 우화, 자동차 도둑 등

Instagram: glim_gongjakso

<번역>
죽은 자는 말이 없다 19
인어공주 51
광란의 40번대 구역에 꽃핀 로맨스 91
한 시간 사이에 일어난 일 115
원뿔 121
와시 143

<원문>
The Dead are Silent 167
The Little Mermaid 199
Romance in the Roaring Forties 241
The Story of an Hour 267
The Cone 273
Wash 295

* 별도로 웹단어장이 제공됩니다.

그래도 남편을 가끔은 사랑했었다.
대부분의 시간은 사랑하지 않았지만.
- 한 시간 사이에 일어난 일, 케이트 쇼팽 (p. 118)

섭씨 300도야.
자네 몸의 피가 순식간에 끓어 버릴걸.
- 원뿔, H.G. 웰스 (p. 139)

어렵지 않아. 솔직하게 말하기만 하면 돼. 더는 같이 못 살겠다고.
이제 당신은 내 사람이라고 말만 하면 된다고.
-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아르투어 슈니츨러 (p. 27)

내 사랑하는 남편을 납치해다가 여기 빨강머리 떡칠 화장이랑
결혼시키려고 하는 게 바로 당신이군.
- 광란의 40번대 구역에 꽃핀 로맨스, 데이먼 러니언 (p. 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