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붉은문_조선열녀문답사기(서울,경기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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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 14,000원 |
상품요약정보 | 조선은 열녀이데올로기를 통해 찬란했던 역사 뒤로 대학살의 잔상을 자아냅니다. 열녀문은 죽음을 종용한 사회에서 죽음을 선택하여 대중에게 칭송받은 이상한 나라의 이야기이며, 우리사회 여전히 한계로 작동하는 뿌리 깊은 인식의 근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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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붉은문_조선열녀문답사기(서울,경기편)
저자: 박선희
출판사: 호모피피
출간일: 2021-11-05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188p
크기: 127*188mm (mm)
ISBN: 9791197526213
정가: 14,000원
이것은 과거에 실재했던 국가/집단사회가 이데올로기를 통해 개인의 삶을 피폭했던 흔적을 찾아, 현지답사하고 그 내용을 정리한 기록입니다.
‘시부모를 봉양하고 죽은 남편에게 평생 수절하여 정려’
‘남편의 상을 마친 날, 끓는 물을 뒤집어쓰고 따라 죽어 정려’
병든 남편을 위해 자신의 살을 칼로 베어 먹이고, 겁탈당할 것을 염려하여 강물에 투신하고, 외간 남자와 손이 스쳤다하여 자신의 손목을 자르고...
조선은 왕조 내내 끊임없이 열녀를 발굴했고,
후기로 갈수록 극한의 서사를 양산합니다.
2016년 나는 서울, 경기권에 현존하는 열녀문을 찾아다니며 그 존재를 확인하고, 열녀비화를 채록한 일이 있습니다. 이 책은 그 내용을 정리하여 2021년에 출간한 것입니다. 2016년 4월부터 6월까지 서울, 경기 25곳(서울 1곳: 양천구 신월동, 경기 일대 15지역 24곳: 가평, 광주, 안산, 안성, 안양, 양평, 여주, 용인, 의정부, 이천, 파주, 평택, 포천, 하남, 화성)에서 답사를 진행하였으며, 답사를 다니며 놀랐던 것은, 눈여겨보지 않았을 뿐 우리 주변에 열녀문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죽음을 조장하는 사회와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개인...
조선은 열녀이데올로기를 통해
찬란했던 역사 뒤로 대학살의 잔상을 자아냅니다.
저자_박선희 서울 생, 미술가 저서로, [행궁동투데이]_수원화성이 품은 마을, 행궁동 도시여행기/ [위안사물도]_시시하지만 특별한 사물이야기/ 전설의 유토피아 청학동을 찾아, 경남 하동 화개지방을 여행한 [화개유람기]가 있습니다.
Instagram: @homo.pp
저자의 말
조선판 홀로코스트: 열녀이데올로기
답사기록
1. 서울 신월동 전의이씨 열녀문 (4월22일)
2. 안양 호계동 풍양조씨 정려 (4월22일)
3. 파주 봉서리 신평송씨 열녀문 (4월29일)
4. 파주 월롱면 청풍김씨 열녀비 (4월29일)
5. 파주 백석리 남평문씨 열녀문(4월29일)
6. 파주 와동동 상주김씨 문의조씨 청주한씨 열녀정려편액(4월29일)
7. 하남 감일동 완산이씨 묘역 및 석물(5월07일)
8. 양평 회현리 선산김씨 열녀문(5월07일)
9. 가평 복장리 나주정씨 정려각(5월14일)
10. 가평 태봉리 전주이씨 여주이씨 열녀문(5월14일)
11. 안산 와동 평산신씨 진주류씨 고령박씨 진주정씨 열녀문(5월28일)
12. 화성 송림리 남양홍씨 열녀문(5월28일)
13. 화성 독정리 광주이씨 열녀문(5월28일)
14. 화성 독정리 기계유씨 열녀문(5월28일)
15. 화성 정문리 밀양박씨 열녀문(5월28일)
16. 의정부 산곡동 안산김씨 평산신씨 열녀문(6월04일)
17. 포천 어룡동 문화유씨 인천이씨 열녀문(6월04일)
18. 포천 내리 안동김씨 열녀비(6월04일)
19. 포천 기지리 창원유씨 열녀비(6월04일)
20. 안성 월향리 온양정씨 청주한씨 열녀문(6월11일)
21. 용인 송문리 안동권씨 열녀문(6월11일)
22. 평택 현덕면 교동인씨 열녀문(6월11일)
23. 광주 선동리 광산김씨 열녀문(6월18일)
24. 여주 상동 장조이 열녀비(6월18일)
25. 이천 죽당리 영례 열녀문(6월18일)
답사지도
답사일정 및 소재지
글을 마치며
답사를 다니며 놀랐던 것은, 눈여겨보지 않았을 뿐 우리 주변에 열녀문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들었던 열녀문 이야기는 언제나 미디어 안에서 존재해왔고, 우리는 그 상업적 이미지 속에서 그것이 실제이기보다 허구이며, 그 안에서조차 누군가는 욕망을, 누군가는 낭만을 찾기를 바랐던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열녀문은 죽음을 종용한 사회에서 죽음을 선택하여 대중에게 칭송받은 이상한 나라의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책 속에서_저자의 말 중에서p.13)
이천 죽당리 영례 열녀문
2016년 6월 18일
당시 언론은 이 정려를 두고, 영조로 이어지는 노비 인권신장의 정책이 남아있는 귀중한 사료라 전했다. 그러나 인권신장이란 말이 왠지 불편하게 들렸다. 나는 스물다섯 번째 열녀문 앞에서 마음이 설레었다. 노비열녀문인 것도 특별하지만 무엇보다 여인의 이름이 남겨져 있다는 것이 더욱 특별했다. 나는 그녀를 위해 <영례열녀문>이라 부르기로 했다. 그리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 이천으로 달려갔다.
읍사무소를 통해 이장님과 당시 관계자분을 수소문했지만, 모두 옛일을 기억하지 못하셨고, 다만, 죽당1리 마을회관에서 상엿집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정려가 있던 상엿집은 이미 허물리고 지금은 삼밭이 들어섰단다. 알려준 길 위엔 실제로 삼밭이 펼쳐지며 상엿집은 보이지 않았고, 상엿집이 옮겨갔다는 곳도 이미 장애인 쉼터가 세워지고 그곳 누구도 이전의 역사에는 관심이 없었다. 처음부터 없었던 듯 어느 곳에서도 정려와 상엿집에 대한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마을은 여전히 조용하고 여자종 영례의 300년의 시간이 사라져버린 듯, 마을 사람 누구도 그녀를 기억하지 못했다.
마지막 답사지에서 만난 이름, 영례! 열녀문 25곳을 다니며 처음으로 알게 된 여성의 이름이었다.
(책 속에서_p.175~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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