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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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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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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회사의 잔상
저자: 진주리
출판사: 인디펍
출간일: 2021-11-22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200p
크기: 110*178 (mm)
ISBN: 9791167560445
정가: 12,000원


책 소개

내향적인 공무원의 직업 에세이입니다. 공무원으로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고민과 공직생활을 진솔하게 담았습니다. 말수가 적고 생각이 많고 자극에 민감한 내향인에게 글쓰기는 스스로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였습니다.




저자 소개

말보다 글이 편한 공무원. 방 안에서 조용히 책을 읽고, 글을 쓸 때 충전되는 사람. 새벽 수영과 산책을 좋아하고, 점심시간에 도서관을 자주 찾는다. 출근은 개운하게, 퇴근은 찜찜하게 하는 편이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살기 위해 오늘도 키보드 자판을 두드린다.

Instagram: runjinju




목차

프롤로그 8

1부 그래도 공무원
어쩌다 공무원이 되었을까 12
흔들리는 마음 19
실험 인생의 마침표 26
이상만 높고 현실은 제자리 33
나는 어떤 공무원인가 38
코로나 시대의 재택근무 44
공무원 교육의 현주소 50
궁금증은 언젠가 풀린다 56
한 달에 얼마 버세요? 62
희망 사항은 워라밸 68
일단 합격하고 보자 74
앉으나 서나 탈출 생각 82
퇴근하면 글을 써요 90

2부 일의 기쁨과 슬픔
반려식물 앞에서는 울어도 괜찮죠? 98
미처 생각지 못한 구두보고 104
오늘 하루도 친절했나요? 112
해보지 않았어도 어떻게든 되겠지 119
애써 다정한 사람 127
행복했던 타지생활 136
끝나도 끝난 것 같지 않은 일 144
왜 당신은 기분이 상했을까 149
어느 8급 공무원의 일일 156
내가 나일 수 있는 공간 163
전화 영어를 왜 해요? 171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176
온기를 주고받는 사이 181
공문서로 말하기 186
이벤트는 언제나 환영 189

에필로그 196




책 속으로

"공무원이 하는 일은 특별한 기술을 요구하지 않는다. 순환 보직이 잦다 보니,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적응해야 하고, 전임자가 했던 일을 그대로 하는 경우 새로울 게 전무하다. 행여나 인수인계가 엉망이었다고 해도, 전임자의 흔적을 거슬러 가다 보면 다 하게 되어있다. 일은 그렇다고 해도, 민간기업처럼 공무원도 조직 생활이다 보니 혼자서 독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건 없다. 직장 동료를 호와 불호로 나누어 일해 봤자 본인만 손해다."
- '나는 어떤 공무원인가' 중에서

"회사 생활에서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절차와 형식이 뭐 그리 중요할까. 단 한 번도 중간관리자 역할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아직까지 후배의 잘못으로 내가 혼나진 않았다. 만약 그런 상황이 내게 온다면 기분은 별로여도 다 함께 신경 쓰자고 이야기는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나를 비난하는 게 아니라, 이미 알고들 있는 사실이라도 되새겨 보자고 말은 해 볼 수 있는 거니까. 앞으론 회사에서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한 작은 행동 하나도 조심해야겠다. 무엇에 더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건지, 어디에선 무심해도 되는지 갈피를 못 잡겠다. 앞으로 모든 보고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다."
- ‘미처 생각지 못한 구두보고’ 중에서

"회사에서 나의 인간관계는 시소 위에 앉은 듯 오르락내리락한다. 시간이 흘러서 다시 찰지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는 관계가 있는가 하면, 맞은편 누군가가 떠나서 하늘 위로 치솟는 시소처럼 위태로워진 것도 있다. 해질 무렵 놀이터에서 혼자 시소 위에 앉은 채 친구가 돌아오길 하염없이 기다리는 심정이다. "
- '애써 다정한 사람' 중에서

"오늘 나의 업무 태도를 돌이켜보면, 퉁명스럽다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다. 하려고 계획한 일들이 많은 날엔 불현듯 전화가 걸려오면 최대한 빨리 끊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래서 무뚝뚝하게 대답한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 부탁할 때만 간절해지는 내 모습은 참 간사하다."
- '끝나도 끝난 것 같지 않은 일' 중에서

"때론 글감을 채굴하러 회사에 다니는 기분이다. 어째 쓰면 쓸수록 일터에서 부족한 나의 면면만 드러나는 것 같다. 한데 반성이 필요한 건 맞다. 사람도 고쳐 써야 하니까. 요새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일이 수두룩하다. 분명 내 의도와 다르게 상대방은 속이 상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 '왜 당신은 기분이 상했을까' 중에서

"사람과 대면하는 자리에서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 집에 와서는 뭉게뭉게 피어나 사그라들지 않았다. 그날그날 빈 화면에 적었지만 이런 내가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였다. 여전히 사람이 어렵고, 발화욕이 사라져서 더더욱 혼자 있고 싶어졌다. 계속 일기를 쓰면서 알게 된 사실은 나는 사람으로 충전되는 사람이 아니었다. (중략) 퇴근하고 나서, 불편한 사람들과 불편했던 모든 순간을 토하듯 쓰고 나면 한결 후련했다. 한편, 회사 동료가 내 글을 읽으면 어쩌지 하고 걱정됐다.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이지만 만약 내 글을 봐서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면, 나는 실망할지도 모른다. 상대방은 그대로 있어야 하고, 변해야 할 사람은 나라서 그렇다."
- '내가 나일 수 있는 공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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