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너의 진심이 너를 위해 일해주기를

애매모호한 재능과 타협하느라 나는 나를 사랑해 주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세상 속에서 터무니없이 무너지는 나의 모습에 진저리도 났다. 삶은 늘 긴장됐고 어깨에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승모근도 생겼다. 잠재력은 늘 불투명했다. 무언가에 흥미를 느끼고 이루어 나가기엔 너무 애매한 사람이라는 것을 나는 알았다. 불안했다. 불안감이 주는 불쾌함을 씻어내리지 못한 채 스스로를 자책하며 살아왔다. 자책 속엔 늘 우울이 번지기 쉽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 나의 진심을 알아주는 것이 이 모든 불행한 마음가짐으로부터 탈피하는 가장 첫 번째 단계라는 것도 배웠다. 진정한 자유가 어디에 있는지, 마음속 벽을 허물고 우리는 우리의 진심 앞으로 다가갈 기회를 찾아야 한다. 그 시작이 우리를 새롭게 하리라는 것을 굳게 믿어야 한다.

[ 작가 ] , 호와로운 : 부르짖을 호 , 누울 와 , 길 로 , 넉넉할 운이라는 한자로 이루어진 작가명은 부르짖음을 통해 넉넉한 쉼을 얻고, 살아갈 길을 만들어간다는 의미로 지어졌습니다. 작가 본인이 삶을 통해 외치는 고함이 늘 그러한 목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뜻합니다. 반학기만 수강하고 휴학한 20학번 , 마음을 머물게 하는 문장들이 좋아서 얼떨결에 책까지 쓰게 된 만 스무 살, 어느덧 섬살이 14년차, 여행자, 포토그래퍼, 작가입니다 :) 텀블벅을 통해 신간, <부디 너의 진심이 너를 위해 일해주기를> 출간했습니다.

Instagram: @howarowoon , @howazip

part1~part4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낯선인정’ 내면의 두려움을 목격하는 일은 이상하지 않다. 그저 두려움이 사라지도록 마음과 생각을 지켜낼 뿐이다. 두려워하는 것이 두려워서 두려움을 외면할 수는 없다.(72p)
‘어른용 오답노트’ 내게 어떤 것이 목마르게 했는지 틀린 답부터 지워가고 싶다. (71p)

‘서로를 지키지 못하는 무게’ 하염없이 쓰리도록 내뱉은 말들의 무게는 집에 걸어 들어오는 길을 내내 쓸쓸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엎지른 것도 나였고 적셔오는 차가움도 내 몫이었다.(6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