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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는 철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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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는 철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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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모모는 철부지

부제: 전일방송 대학가요제의 기억 
저자: 최유준, 장상은
출판사: 책과생활
출간일: 21-05-31
분야: 인문
제본: 무선제본
쪽수: 208p
크기: 135*200 (mm)
ISBN: 9791197261367
정가: 15,000원


책 소개
1978년부터 1980년까지,
짧지만 강렬했던 광주발(發) 히트곡의 탄생과정과
로컬 대중문화의 오래된 미래를 말하다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생을 쫓아가는 시계바늘이다.”
한국에서 1970~80년대를 살아왔다면, 이 노래 가사만 보더라도 그 멜로디를 쉬이 떠올리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1978년에 발표되어 그야말로 전국을 강타한 ‘히트곡’ <모모>는 그 인기를 바탕으로 다음 해에는 <모모는 철부지>(전영록·이미숙 주연)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모모>가 광주에서 탄생한 노래이며, 전남 지역 최초의 민영방송에서 주최한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곡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1970~80년대 ‘대학가요의 시대’를 광주라는 역사적 문화적 공간에 초점을 맞추고, 당시 광주의 각 대학가와 음악감상실을 배경으로 펼쳐지던 음악 창작 열기를 그리고 있다.

전일방송 대학가요제의 탄생과 드라마틱했던 1970~80년대 광주 로컬음악 씬
때는 1978년, 전남일보의 자회사인 전일방송은 ‘전일방송 대학가요제’를 개최한다. 당시 MBC와 TBC(동양방송·JTBC의 전신) 등 방송사가 주최한 대학가요제는 1970년대 대학가를 배경으로 형성된 새로운 음악문화의 토양 위에서 탄생한 것이었다. 전일방송 대학가요제도 마찬가지였는데, 이는 지역 민영방송이 개최한 유일한 대학가요제이기도 했다. 
전일방송 대학가요제는 1회 때부터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앞서 언급한 조선공업전문학교(현 조선이공대) 재학생 김만준이 부른 <모모>(박철홍 작곡)가 대상을 차지한 이후, 전일방송의 가청권역(전라남북도, 제주·경상남북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어나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대학생 가요제 수상곡 중 최초로 MBC 텔레비전의 ‘금주의 인기가요’에서 5주 연속 1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이는 방송사가 ‘단지 개국 7주년 기념으로 지역 대학생들의 음악 축제를 연다’는 소박한 기대를 뛰어넘는 것이었다. 
더 큰 관심 속에 치러진 2회, 3회 대회에서도 전국적인 반향을 얻은 곡들이 연이어 나왔다. 2회에서는 전남대 김종률이 곡을 만들고 노래한 <소나기>가 대상을 차지했고, 3회에서는 조선대의 김유성이 만들고 하성관이 부른 <빙빙빙>이 대상을 차지한 뒤 전국 히트곡의 반열에 올랐다. <빙빙빙>은 발표 이듬해인 1981년 KBS 가요톱텐 연말 결선에서 2위에 올라갈 정도였다.
그러나 전일방송 대학가요제는 3회 대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대회 한 달 뒤 5·18 광주민중항쟁을 무력으로 진압한 신군부 정권이 그해 12월 언론통폐합 조치에 따라 전일방송을 KBS로 흡수 병합시켰기 때문이다.

<모모는 철부지: 전일방송 대학가요제의 기억>은 그동안 묻혀 있었던, 이 짧은 3년간의 광주 대중가요 씬의 드라마틱한 장면들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수도권 중심으로 기술되어 왔던 한국 가요사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이 시기의 대중가요사를 풀어낸다. 

이제까지 대중문화 연구가 당시의 대학가요를, 1970년대 초반의 통기타 문화와 1980년대 민중가요와 구별하고 일종의 ‘관제문화’로 접근해왔다면, 이 책은 그러한 경계 영역을 ‘활성화’시키는 데 적극적이다. 즉, 광주라는 로컬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통기타문화-대학가요-민중가요로 이어지는 범주 구분은 무의미할지도 모른다. 이 책에 등장하는 전일방송 대학가요제 출신 음악인들의 회고가 말해주듯이, 대학가요제 출신 싱어송라이터 김종률이 오월광주 이후 <님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하고 숱한 민중가요를 창작했듯이.

광주의 기억으로부터 상상하는, 로컬 문화의 오래된 미래
이 책은 과거의 명곡을 새롭게 조명하고 기억을 환기하는 것에서 더 나아간다. 권두에서 저자들이 밝히듯 이 책은 “로컬 음악의 존재 조건, 그리고 그 문화적 상상력과 힘에 대한 것”을 이야기한다. 

“이 책의 이면에서 품고 있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물음들을 독자들이 함께 던져볼 수 있다면 더욱 반가울 것 같다. 광주발(지역발) 전국 히트곡이라는 게 그 시절에는 어떻게 가능했으며, 지금은 왜 그것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되었을까? 그리고, 그 시절 ‘대학가요’의 상상력은 이후 어떤 음악적 상상력으로 이어졌을까?
두 번째 물음은 물론 〈영랑과 강진〉과 〈소나기〉의 김종률이 〈님을 위한 행진곡〉의 작곡가이기도 하다는 우연처럼 보이는 한 가지 사실을 전제로 하지만, 장소와 매체, 그리고 자기서사(自己敍事)와 관련된 음악의 정치적 힘에 대한 좀 더 근본적인 물음들과 관련되어 있다. 이 점에서 두 번째 물음은 첫 번째 물음과 연결된다. 나는 오래전부터 〈님을 위한 행진곡〉이라는 노래에 대해서 (정치적 진보와 보수 세력 모두에 의해 어느 정도 ‘신성화’된 이 노래의 의미에 대한 일종의 ‘신성모독’의 제스처를 담아) ‘광주발 전국 히트곡’의 계보를 잇는 곡으로 간주했다. 이런 표현이 이 노래의 상징성이나 ‘오월 운동’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처럼 받아들여지기보다 오히려 그 반대이기를 바란다.
당연한 얘기지만 1979년 〈영랑과 강진〉이나 〈소나기〉를 만들어 부르던 김종률과 1982년 광주의 문화패와 함께 노래굿 《넋풀이》(〈님을 위한 행진곡〉이 수록된 비합법 테이프)를 녹음하던 그 김종률은 동일인이다. 말하자면, 전일방송 대학가요제, 적어도 그 로컬 음악의 상상력은 1980년에 끝난 것이 아니다.” (16~17쪽)

최유준·장상은 두 저자는 로컬 음악의 원동력이 되는 정신을 ‘DIY(Do It Yourself) 음악’이란 최근의 용어를 끌어들여 이야기한다. 오늘날 방송가에서 인기리에 진행되는 무수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이 대부분 기존 인기곡을 선택하여 노래하는 현상과 비교해보면 당시 대학가요는 ‘스스로 만들고 스스로 부른다’는 ‘DIY 음악’으로서 뚜렷한 특징을 보인다. 거기에는 또한 아마추어와 전문가의 경계가 흐릿한 음악 창작문화가 깃들어 있다. 두 저자는 “아마추어와 전문가의 ‘경계 영역’이 활성화될수록 그 사회의 음악적 생산력과 소통의 힘은 더욱 커진다”고 말한다.

오늘날, 소위 ‘전문가’에 의해 뛰어난 양식적 세련도를 갖춘 케이팝이 전 지구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편으로는, 광주는 물론 비수도권에서 들려오는 음악은 듣기가 힘들어졌다. 지금 이 순간에도 로컬 음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지역의 뮤지션들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전일방송 대학가요제를 통해 지역의 수많은 창작곡이 소개되고 전국에 전파되던 그 시대는 다시 도래할 수 있는가. 

“혹시 현재의 수도권 독식의 음악 생태계는, 1980년대 권위주의 정권의 정치적 억압과 언론 방송 통폐합의 후유증이 우리 사회에서 아직 문화적으로 치유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은 아닐까? 그것은 또한 ‘지방 소멸’이 입에 오르내리는 오늘날의 한국 사회를 반영하는 침묵의 사운드스케이프(소리풍경)가 아닐까? ‘전일방송 대학가요제’의 지난 발자취를 찾아보는 시도는 이러한 여러 물음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물론 과거에도 대중문화의 수도권 중심주의는 심했다. 여러 우연적 사건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 ‘전일방송 대학가요제’를 중심으로 형성된 광주의 DIY 음악은 한국에서 로컬 대중문화의 어떤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휘했던 보기 드문 사례다. 그것은 말하자면, 로컬 대중문화의 ‘오래된 미래’다.” (163쪽)


●트랜스로컬 감성총서●
❶ <감성탐사로봇 K800518호의 영화언어기록지>, 최혜경 지음, 전남대학교출판문화원
❷ <전남대 비나리패의 문예운동>, 정명중 지음, 문학들
❸ <모모는 철부지: 전일방송 대학가요제의 기억>, 최유준·장상은 지음, 책과생활

저자 소개
최유준
한국외국어대(학사) 졸업 이후 서울대(석사)와 동아대(박사)에서 음악미학과 음악학, 문화 연구를 전공했다. 현재 전남대 호남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조율과 공명』 『크리스토퍼 스몰, 음악하기』 『음악문화와 감성정치』 등이 있으며, 역서로 『비서구세계의 대중음악』 『지식인의 표상』 『아도르노의 음악미학』 등이 있다.

장상은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에서 문화예술기획(석사)을 전공하고 문화학(박사)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방송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역의 문화자원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프로젝트(연구·기획·연출)에 참여하고 있다. 공저로 『김치가 쏙쏙쏙』 『지역의 재발견 : 사람과 공간』 등이 있다.

목차
글머리에

1. ‘대학가요’의 시대와 광주의 로컬 음악
서울과 시골의 이분법 / DIY 음악의 탄생 / 일상적 장소의 음악 / 음악감상실과 대학 캠퍼스송 경연대회: 광주의 로컬 음악

2. MBC 대학가요제: 〈저녁 무렵〉에서 〈영랑과 강진〉까지
“훌륭한 가정주부가 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대학가요제의 실수, 〈소외된 인간〉과 〈바윗돌〉 /
DIY 음악과 로컬리티 / 〈저녁 무렵〉에서 〈직녀에게〉까지 / ‘남으로 남으로 내려가자’ / 저무는 ‘대학가요’의 시대

3. VOC 대학가요제: 〈모모〉에서 〈빙빙빙〉까지
‘모모는 말라비틀어진 눈물자국이다’ / 〈모모〉의 숨은 작사가 / VOC 전일방송의 탄생 / ‘VOC 대학가요제’와 광주발 전국 히트곡의 탄생 / 두번째 VOC 대학가요제 / ‘죽거든 입던 옷을 그대로 입혀서 묻어달라고’ / ‘돌고 돌아가는 세상’ : 히트곡의 재탄생과 VOC의 종언

4. 〈소나기〉와 〈님을 위한 행진곡〉 사이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타오르고’ / 급진적 대학가요의 원형, 《공장의 불빛》 / 광주 ‘백제야학’의 《공장의 불빛》 공연 / ‘검은 리본 달았지’ / 방송통폐합과 대학가요의 종언 / 또 다른 전국 히트곡, 〈님을 위한 행진곡〉

5. 로컬 대중문화의 오래된 미래

인터뷰_주광·이상옥·하성관·김종률·노양진·이은성

책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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